‘부산해양특별자유시’ 핵심 의제로 제안
국토이용권·해양자치권 등 자치권 필요
30조 규모 펀드로 적극적 투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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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전략’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하고 있는 모습. 최 전 의원은 발표를 통해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핵심의제로 ‘부산해양특별자유시’를 제안했다. 홍윤 기자 |
“수도권만 비대해지면 나라가 망합니다. 우리는 싱가포르를 뛰어넘는 세계적인 해양도시로 부산을 만들어야 합니다.”
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헤럴드경제 부산·울산·경남 본부 출범 기념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전략’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자로 나선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핵심의제로 ‘부산해양특별자유시’를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양수산위원장으로서 해양수산부 부산이전 공약 등 해양 수산 관련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최 전 의원이 주장하는 부산해양특별자유시는 비대해지는 수도권에 대항해 해양분야에 특화된 강점을 살려 연방제에 준하는 과감한 자치와 특례부여를 통해 부산을 비수도권 지역의 혁신거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이다. 최 전 의원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을 계기로 수도권 집중과 이에 따른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부산해양특별자유시라는 의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소멸 위기, 부산의 역할 중요=먼저 최 전 의원은 최근 저출생 등으로 인한 국가적 인구소멸 위기 속에서 부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최 전 의원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이에 따라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저출생이라는 국가적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그 결과 30년 이후 국가존립에 대한 근본적 의심까지 받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 전 의원은 “부산은 한때 우리나라 수출입의 80% 이상 담당했고 세계 환적항 2위의 지정학적 이점 등을 갖춘 남부권 중핵도시이자 위기극복을 위한 성장엔진”이라며 부산의 역할을 규정했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은 남부권 중핵도시의 역할은 커녕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 부산의 현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부산의 인구는 30여년간 62만명 감소했고 1인당 GRDP도 이미 수도권 도시인 인천에 따라 잡혔으며 대학경쟁력도 하락해 그 결과 7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소멸위기도시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80년대 부산이 성장억제도시로 지정된 것을 이 같은 위기의 시작점으로 봤다. 또 그 이후에 이어진 리더십의 부재가 부산을 결국 위기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의원은 “국세와 지방세 비중이 8대2인 상황으로 대표되는 중앙정부의 탑다운식 의사결정 및 집행체계에서 부산의 공직사회는 수동적 행정에 머무르고 있다”며 “부산은 중앙 정부 위주의 행정체계, 수도권 중심 성장 전략의 피해를 본 도시”라고 말했다.
▶부산해양특별자유시 비전으로 위기극복 해야=최 전 의원은 이러한 부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의제로 ‘부산해양특별자유시’를 제언했다. 부산해양특별자유시는 연방제에 준하는 과감한 자치권을 부산시에 부여하는 방안을 말한다.
이를 위해 최 전 의원은 국토이용권이나 해양자치권과 같은 중앙정부의 권한은 물론 부산항만공사, 국토관리청이나 해양수산청, 중소벤처기업청, 낙동강유역환경청 등 중앙정부에 소속된 지방 소재 행정기관의 사무를 과감히 시로 이양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권한 부여를 통해 부산시가 금융분야 등에 대해 과감한 특례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낙동강에 작은 여객선 하나 띄우는 것부터 시작해 해안선과 관련한 모든 권한이 해양수산부에 있어 해양과 관련해 부산시가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며 “해양수산청은 물론 중소벤처기업청, 낙동강환경유역청 등 관련 권한을 가진 행정기관의 권한을 부산시로 이관하고 부산항만공사도 부산시 산하로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시가 상당한 금액에 대해 자율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는 30조원 규모의 부산투자개발펀드(BIDF) 조성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BIDF는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정부가 100% 지분을 기진 ‘테마섹’을 벤치마킹한 모델이다. 이는 부산시가 단순히 수동적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양·금융·첨단산업에 대해 권한을 가지고 적극적인 투자자로 나서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BIDF를 통해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게 되면 현재 존폐위기에 빠진 에어부산을 대체하는 가덕도신공항 거점 항공사인 가칭 부산에어를 설립하거나 바이오 등 첨단 기업의 공장 및 연구소 투자를 고리로 유치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 전 의원은 “지리적으로나 도시규모로나 부산과 싱가포르는 비슷한 점이 많고 어떻게 보면 지리적으로는 부산이 더 좋은 위치를 가졌음에도 GRDP 등에서 차이가 나고 있다”며 “이 같은 차이는 싱가포르에 비해 왜소한 자유도가 원인인 만큼 투자유치를 위한 권한 및 기능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합적 리더십으로 해양수도 부산 만들자”=이 같은 최 전 의원의 부산해양특별자유시 비전은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과 특례 부여 등을 골자로 한 부산시의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도 공통점이 있다.
실제 최 의원도 특별법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이 방향은 잘 잡았다”며 호평했다. 그러나 그는 “추진과정에서 기존 안에 있었던 예비타당성 평가 권한 이양 등이 없어지는 등 특별법이 중앙정부 승인 의존법안으로 전락했다”며 “여야 TF를 만들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5극 3특’ 체제와 연계해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과 부산해양특별자유시 비전을 통합 시켜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이번 심포지엄이 부산 발전이라는 한 마음 속에서 힘과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홍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