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을버스 지원 2배 늘렸지만 회계상 문제점 등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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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 마을버스 02-2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시가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 예고한 ‘환승제 탈퇴’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서울시는 22일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의 환승제도 탈퇴 추진에 대해 “이는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마을버스 운수사의 경영을 위협하는 잘못된 선택”이라며 “만약 마을버스가 환승제에서 이탈할 경우 시민은 환승 시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특히 교통약자와 저소득층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은 22일 오전 영등포구 조합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버스 환승할인 보전 규모에 대한 업계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환승제도에서 공식 탈퇴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환승통합 합의서 협약 해지’ 공문을 서울시에 발송한다고 밝혔다.
김용석 조합 이사장은 “서울시가 대중교통 환승정책을 시행하기 전까지 140개 마을버스 업체는 시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이용객 요금만으로 정상적으로 잘 운영해 왔다”며 “하지만 환승제도 시행으로 승객이 지불한 요금 전부를 마을버스 회사가 가져가지 못하면서 손해가 발생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마을버스 요금은 1200원이나 승객 대부분이 시내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하기에 마을버스 업체는 승객 1인당 600원만 정산받고 나머지 600원은 손실로 잡힌다”며 “이러한 손실액을 서울시가 100% 보전하지 않아 환승객이 많을수록 마을버스는 오히려 손해가 커지는 모순된 구조가 고착화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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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승 서울특별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이하 서울마을버스조합) 이사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마을버스조합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마을버스 대중교통 환승탈퇴’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조합에 따르면 2004년 7월 1일 서울시,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서울시마을버스운송조합이 체결한 대중교통 환승 합의서는 그해 12월 31일까지 유효기간을 두고 참여기관의 별다른 의사표시가 없을 경우 1년간 연장한다고 돼 있다.
협약 체결 이후부터 올해 말까지 자동 연장돼왔으나 이번에는 탈퇴하겠다는 것이 마을버스조합의 입장이다.
마을버스가 대중교통 환승제도에서 탈퇴하면 내년부터 마을버스 승객은 지하철, 시내버스로 환승 시 할인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조합 측은 서울시 지원 부족으로 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나 서울시가 재정지원을 받는 97개 운수사의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36개사에서 대표 등 특수관계인에 총 200억원을 넘는 회사자금을 대여하는 등 회계상 문제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5년간 마을버스 재정지원 규모는 2019년 192억원에서 2025년 412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됐지만 여전히 낮은 운행률과 배차 준수율로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성과 기반 지원제 도입, 회계 투명성 확보, 운행계통 정상화를 포함한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러한 과정에도 불구하고 조합 측이 소통 없이 일방적인 탈퇴 주장을 제기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자영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환승제 탈퇴는 시민의 교통편익을 볼모로 한 압박에 불과하며 문제 해결의 방식이 될 수 없다”며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 협의를 지속하면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