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레이싱 프로젝트 운영 책임자
“GR 브랜드, 전동화 아닌 내연기관에 집중”
“현대차와 모터스포츠 분야서 지속 협력 확대”
“연내 TGR 브랜드 신차 발표 가능성도”
![]() |
| 토모야 타카하시 가주 레이싱 컴퍼니 사장 [WRC 랠리 재팬 공동 취재단] |
[헤럴드경제(아이치현)=서재근 기자] “‘완벽한 자동차’라는 것은 없겠지만, 현장에서 땀흘리고 기름을 묻혀가며 100점에 가까운 자동차를 만드는 것, 이를 통해 미래 세대로부터 ‘고마워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가치를 만드는 것이 가주(GAZOO)의 미션이자 역할입니다.”
타카하시 토모야 가주 레이싱(GR) 컴퍼니 사장은 국제자동차연맹(FIA) 주관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이하 WRC)’의 13라운드 ‘일본 랠리(FORUM8 Rally Japan)’가 개막한 지난 6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타카하시 사장은 홋카이도 대학 엔지니어링 대학원을 졸업 이후 지난 2002년 토요타자동차에 입사, 차체 디자인 부서에서 1세대 오리스 모델 개발에 참여했다. 이어 2016년에는 스포츠 차량 부서로 이동한 후 비츠 GRMN을 포함한 GR 브랜드의 차량 개발을 주도했으며, 2021년부터 한층 강화된 모터스포츠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GR 프로젝트 운영 부서(현 GR 차량 개발 부서)의 책임자가 됐다. 아울러 수소 엔진 차량을 활용한 슈퍼 다이큐 내구 시리즈도 총괄하고 있다.
타카하시 사장은 먼저 ‘토요타’라는 브랜드가 가진 기술의 원천으로 ‘모터스포츠’를 꼽았다. GR 컴퍼니에서 운영하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 랠리팀(TGR-WRT)이 쌓아온 경험과 현장의 피드백이 지속가능한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 |
| WRC 재팬랠리 TGR-WRT 서비스 파크에서 엔지니어들이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아이치현=서재근 기자 |
타카하시 사장은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고, 해답을 계속해서 추구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토요타도 과거에는 정해진 테스트 코스에서, 정해진 주행 방식에 맞춰 양산차 개발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으로는 ‘정해진 한계선’을 넘어서는 자동차를 만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모터스포츠의 세계에서는 극한의 환경 속에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수백, 수만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며 “정형화된 테스트 코스에서 절대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을 현장에서 찾고, 이를 극복하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자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요타가 지난해 출시한 GR 야리스의 곡핏 구조를 전면 리뉴얼한 사례를 들며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의 차를 출시하고 나면 다음 풀모델 체인지가 오기 전까지 내부 디자인이나 시스템 등을 크게 바꾼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드라이버가 모터스포츠의 극한 환경 속에서 자신의 인지, 판단, 조작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고, 실제 모터스포츠에서 얻은 피드백을 통해 콕핏 구조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이버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시야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즉시 얻을 수 있는 구조 그런 콕핏 디자인을 다시 만들었는데, 우리는 그걸 당시 ‘드라이버 퍼스트 콕핏’이라고 불렀다”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접근을 지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 아키오 토요타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TGR-WRT 소속 엘핀 에반스(가운데), 코드라이버 스콧 마틴(왼쪽 첫 번째)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치현=서재근 기자 |
타카하시 사장은 ‘모리조(Morizo)’라는 예명을 달고 마스터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토요다 아키오 회장에 관한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2000년대의 토요타는 판매 대수가 계속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다”라며 “‘만들기만 하면 팔린다. 잘 팔리는 차를 만들면 된다’라는 게 당시 엔지니어들의 마인드였다. 그러나 당시 모리조 회장은 이를 잘못된 방향이라고 생각했고, ‘그냥 만들고 팔리는 차’를 만드는 제조사를 넘어 계속 고민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조직으로 토요타를 탈바꿈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토요타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 경영진이 직접 현장에서 함께 자동차를 만든다는 것”이라며 “엔지니어나 메카닉들은 자신들이 대충 만든 자동차가 (회장에게) 즉시 간파될 수 있는 만큼 진심을 담아 전력으로 마스터 드라이버인 모리조 회장과 부딪히며, 개발에 참여한다. 이것이 지금의 토요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타카하시 사장은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현대자동차와 협력 가능성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경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행사에서 모리조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웃으며 악수했던 그 장면을 계기로 ‘모터스포츠 영역에서 함께 즐기고 성장하자’는 분위기가 크게 확산됐다”라며 “단순히 비즈니스 차원의 협업을 넘어 모터스포츠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새로운 형태의 교류와 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
| 타카하시 사장은 “모터스포츠 경험에서 얻은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더 좋은 차를 만들어 내고, 이 같은 기조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RC 랠리 재팬 공동 취재단] |
타카하시 사장은 TGR과 현대차가 운영하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운영 전략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향후 중장기 전략 방향에 관해서도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아이오닉 5 N’을 처음 탔을 때 ‘정말 재미있는 차다’라고 소리쳤다”며 “토요타 TGR과 현대차 N은 모두 ‘차를 타는 고객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싶다’라는 공통의 목표를 두고 있다. 다만, 만드는 차의 방향성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TGR 브랜드는 전동화로 단번에 전환할 계획이 없다. 토요타 내에는 이미 전기차를 전문으로 만드는 카테고리와 브랜드가 존재한다”며 “우리는 엔진 사운드와 진동, 기계적인 감각이 숨 쉬는 내연기관을 끝까지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극한의 한계까지 도전해 ‘환경’과 ‘감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을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타카하시 사장은 연내 GR 브랜드의 신차 출시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최근 모리조 회장이 ‘연내 TGR 관련 새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리조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열정적으로 언급한 만큼 TGR 브랜드에 있어 매우 중요한 모델임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