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파산 선고 뒤 결국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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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디자이너 구두 브랜드 지니킴(JINNY KIM·사진)이 실적 부진과 자금난 끝에 폐업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킴은 지난해 4월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고 국세청에 폐업 신고를 했다. 국세청에서 사업자등록 상태를 조회하면 지난달 23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나온다. 현재 법원은 지니킴의 자산을 현금화해 재단채권 변제 및 파산채권 배당을 준비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폐업에 따라 지니킴은 공식 홈페이지 운영도 중단했다. 공식몰에 올라온 상품 게시물을 클릭하면 “페이지가 사라졌거나 다른 페이지로 변경됐다”는 안내만 나온다. 상담·문의를 위한 대표 전화번호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도 지난해 1월부터 새 글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지니킴은 2006년 만들어진 1세대 디자이너 구두 브랜드다. 레드 카펫 위 여배우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디자인과 소재로 주목을 받으며 미란다 커, 패리스 힐튼 등 당대 할리우드 스타와 국내 유명 셀럽들이 즐겨 신는 브랜드로 급성장했다. 세계 4대 패션위크인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하이힐 유행이 식으면서 브랜드의 위상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등을 통해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중저가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면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졌다. 10만원 이하 제품군을 크게 늘렸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대응이 쉽지 않았다. 이에 지니킴은 수년간 적자에 시달렸다. 2019년만 해도 100억원이 넘었던 연매출은 2023년엔 2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3년의 경우 영업손실은 4억9000만원, 당기순손실은 8억9000만원 수준이다. 자본총계는 2023년 12월 말 기준 마이너스(-) 163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유일하게 공개된 202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니킴 감사인은 “재고자산 실사에 입회하지 못했고, 대체적 방법으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한정의견’을 제시했다.
한정의견은 감사인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상장사의 경우 2년 연속 한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여러 채널에서 서로 모시기 경쟁을 할 정도로 잘 나가던 토종 프리미엄 브랜드였지만, 운동화, 단화 중심으로 유행이 바뀌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