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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언으로 잘 나가던 자동차 기업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다. 기존 15% 수준에 합의했던 자동차 수출 품목 관세를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25%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30분 기준 현대차 주가는 전장 대비 15000원(3.05%) 하락한 47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도 전날보다 6200원(4.06%) 내린 14만8900원을 기록 중이다.
이 밖에도 현대글로비스(-2.47%), 현대오토에버(-2.88%), 현대모비스(-2.69%)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70.42% 오르며 50만원 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던 현대차 주가는 이날 다시 47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자동차주 하락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돌발 발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에 따라 자동차, 목재, 제약을 포함한 모든 상호관세에 대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썼다. 국회에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관세 및 안보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에 대한 품목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승인 지연을 지적하며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여기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디지털 규제 등에 대한 미국 측 불만도 일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관세 인상 발언을 두고 미국이 관세 합의안의 국회 비준을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종의 단기적인 주가 조정은 피할 수 없겠지만 기존 상승세에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날짜가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비준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라면서도 “그러나 자동차 업종은 2026년 실적 증가의 주요 원인이 미국 관세율 인하이기 때문에 가슴이 철렁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부품관세 환급이 늦어지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4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정부의 셧다운 기간이 길어지면서 부품관세 환급이 올해로 이연됐다. 부품관세란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 가격의 3.75%를 환급해 주는 제도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부품관세는 각각 2500억원,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연간 관세영향은 각각 5조원, 4조원으로 추정된다”라며 “단기 주가 조정은 예상되지만 주가조정을 관심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날 자동차를 중심으로 증시 전반에 걸쳐 부담 요인이 되겠지만 국회 승인은 시간 문제라는 점을 감안 시 이번 트럼프 상호관세 재인상은 증시 추세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돌발적인 관세 부과 등 미국 정부의 정책 변동성이 현대차 그룹의 로봇 사업 방향성을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보스턴로보틱스의 지분 투자를 넘어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데이터센터, 로봇 공장 등 투자 규모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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