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개막전 승부 홀은 파3 17번 홀..플로팅 아일랜드 그린으로 유명세

아마타 스피링스의 17번 홀은 플로팅 아일랜드 그린이라 보트를 타야 그린에 도달할 수 있다.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2일 막을 올리는 KLPGA 투어 2026시즌 개막전인 챔피언십이 열리는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 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은 세계적인 명문 코스로 유명한 골프장이다.

2006년 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 첫 대회가 이 곳에서 열렸으며 한희원이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유럽-아시아 대항전인 로열 트로피와 타일랜드 골프 챔피언십,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챔피언십 등 수많은 대회가 열렸다.

이번 개막전의 승부 홀은 파3 홀인 17번 홀이다. 이 홀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기술적 독특함과 심리적 압박감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홀은 보트를 타야 그린에 갈 수 있다.

이번 주 열리는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파3)은 육지와 연결된 좁은 길이나 다리가 있는 ‘반도형’이다. 하지만 아마타 스프링스의 17번 홀은 호수 한가운데 완전히 떠 있는 플로팅 아일랜드 그린이다.

선수와 캐디가 티샷 후 보트로 이동하는 광경은 이 골프장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 그린은 수면 위에 떠 있으며 호수 바닥에 수중 케이블로 고정되어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그린의 위치를 전후좌우로 조정할 수 있다. 대회 때마다 전장을 130야드에서 170야드로 변경할 수 있는 이유다. 플로팅 그린에 대한 아이디어는 아마타 스프링스의 대주주인 앤드류 야우의 제안에서 시작되었으며 코스 설계가인 리 슈미트가 기술적으로 구현해냈다.

17번 홀은 라운드 후반부에 위치해 우승자의 향방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방이 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벌타로 타수를 잃는다. 안전하게 공략할 수 있는 ‘레이업’ 구역이 전혀 없다. 또한 호수 한 가운데에 노출되어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풍향과 풍속을 정확히 계산해야 한다. 조금만 실수해도 볼을 물에 빠뜨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중압감은 대단하다.

1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승희와 박현경, 조혜림(왼쪽부터). [사진=KLPGA]

이런 이유로 17번 홀은 버디와 더블 보기 이상의 스코어가 동시에 쏟아지는 홀로 유명하다. 정교한 샷을 구사하면 버디 기회를 잡을 수 있지만, 반대로 미세한 실수 하나가 치명적인 스코어 손실로 이어진다.

대회 개막 하루 전인 11일 대회장 프레스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현경은 17번 홀에 대해 “실제로 보니까 너무나 멋진 홀이다. 하지만 쉬운 홀은 아니다. 이 홀은 버디를 잡는다는 생각보다는 타수를 잃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4일 동안 볼을 그린에 올릴 수 있도록 신경써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노승희는 “선수들에게도 재밌는 요소가 되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새로운 경험을 즐겁게 느끼면서 플레이하겠다”고 했고 리슈잉(중국)은 “ 정말 이색적이다. 아일랜드 그린인 만큼 바람이 많이 느껴져서 4일 동안 바람을 잘 체크해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스코어를 잃지 않고 넘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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