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이면 집 앞”…아마존, 초고속 배송 서비스 시작

LA 등 일부 도시서 시범 운영… 2.99달러 추가 비용에 1시간 내 배송

초고속 배송 경쟁 가열…3시간 배송은 2000개 도시로 확대

아마존 배송트럭
[AP=연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유료 멤버십인 ‘프라임(Prime)’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 후 1시간 이내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초고속 배송 서비스를 전격 도입하며 배송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아마존은 17일 자체 블로그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내 일부 주요 도시에서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1시간 및 3시간 이내 초고속 배송 옵션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당일 배송’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고객이 긴급하게 필요한 상품을 즉각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프라임 회원이 1시간 이내 배송을 원할 경우 주문당 2.99달러(약 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3시간 이내 배송 옵션도 함께 제공,선택권을 넓혔다. 다만, 모든 상품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아마존 물류센터 인근 지역과 특정 품목을 중심으로 우선 시행된다.

아마존에 따르면 ’3시간 배송 서비스’는 미국 2000개 이상의 도시와 지역에서 이용 가능하며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한 일부 대도시에서는 1시간 배송도 선택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미 구축된 당일 배송(Same-Day) 물류망을 기반으로 물류센터 내부에 초고속 주문 처리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배송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측은 “배송이 빨라지면서 화장지 같은 생활필수품까지 온라인 주문이 늘고 있다”며 배송 속도가 빨라질수록 고객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 ‘속도’로 경쟁사 압도… 물류 혁신 지속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이번 행보를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등 오프라인 기반 유통 공룡들의 거센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승부수로 보고 있다. 특히 월마트가 최근 ‘드론 배송’과 ’30분 배송’ 등 라스트 마일(Last-mile·최종 목적지 배송 직전 구간) 혁신에 속도를 내자, 아마존이 독보적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요 예측 시스템을 강화하고, 도심 인근에 소규모 물류 거점인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대거 확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건을 분류하고 싣는 시간을 단축해 물리적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 이커머스 지배력 강화… 멤버십 록인(Lock-in) 효과 기대

전문가들은 이번 서비스가 프라임 멤버십의 가치를 높여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배송 속도가 이커머스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된 상황에서, ’1시간 배송’이라는 상징적인 서비스가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초고속 배송 확대에 따른 배송 인력의 노동 강도 심화와 물류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아마존이 서비스 효율성과 수익성, 그리고 노동 환경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글로벌 배송 표준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덕준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