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쓰는 건데”…해외직구 헤드폰에 유해물질 범벅 ‘최대 200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납이 겁출된 어린이 헤드폰. [아마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헤드폰 상당수가 국내 안전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아마존 등 주요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헤드폰 20개 제품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이 중 35%가 기준에 부적합했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유해 물질 검출 결과가 심각했는데, 조사 대상 중 7개 제품에서는 국내 안전기준(0.1% 이하)을 최대 200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이 중 4개 제품에서는 국내 안전기준(100㎎/㎏ 이하)을 최대 39배 초과하는 납도 검출됐다.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 및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납은 발암물질로 지능 발달 저하나 식욕부진, 빈혈, 근육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성이 크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어린이용 헤드폰은 어린이 제품 안전 특별법에 따라 안전인증(KC마크)이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자가 사용을 목적으로 한 개인 해외직구는 안전 확인 신고 없이 구매가 가능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해당 플랫폼 사업자에 공유하고 문제 제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지만, 아마존은 별도의 회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원은 “최근 온라인 학습과 게임, 장거리 이동 시 헤드폰을 사용하는 어린이가 많아지고 있다”며 “해외직구 제품의 국내 유통 현황을 점검해 국내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위해 제품의 유통 확산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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