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증시 불장’에 작년 시장경보 지정 11% 증가…“투기·불공정거래 예방 효과”

시장경보·조회공시 운영효과 분석
시황급변 조회공시는 81건


한국거래소 여의도 사옥 전경. [한국거래소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시장경보 지정 건수가 3026건으로 전년(2724건) 대비 11%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날 ‘2025년 시장경보 지정 및 시황급변 조회공시 의뢰 제도의 운영 효과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시장경보 지정 단계별 현황을 보면 투자주의 2598건, 투자경고 395건, 투자위험 33건이다.

투자주의는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투자경고 지정예고’가 772건(30%)으로 가장 많았고, ‘15일간 상승 종목의 당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로 지정된 건이 234건에서 432건으로 85% 급증했다.

이 유형은 15일간 주가상승률 75% 이상이면서 상위 20개 계좌의 매수관여율이 30%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투자경고는 전년(241건) 대비 64% 늘었다. ‘5일간 60% 상승’ 기준이 적용되는 단기급등이 171건(4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초장기상승&불건전요건’으로 지정된 건은 105건으로 전년(28건) 대비 286%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대형주에 대한 수급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규정 개정(초과상승률 기준 변경 및 시총 상위 100위 종목 제외 조건 도입)으로 향후 동일 유형의 지정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위험은 전년(10건) 대비 120% 늘었다. ‘초단기급등(3일)’이 20건(61%)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투자위험 재지정’이 9건(27%)으로 뒤를 이었다.

시장 경보 지정 종목의 주가 상승 원인을 분석한 결과, 특정 테마와 연동된 주가 급등으로 지정된 건이 다수였다고 한국거래소는 밝혔다.

테마별 시장경보 지정 현황을 보면 지정 종목(1613건) 가운데 정치인 테마 관련 지정이 369건(2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딥테크(AI·드론·클라우드 컴퓨팅·로봇·스마트팩토리·양자암호 등) 191건(12%), 가상화폐 148건(9%), 반도체 142건(9%), 2차전지 130건(8%), AI 116건(7%)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에는 탄핵정국 이후 대선 전까지 정치인 테마주 급등세가 이어졌고, 하반기에는 반도체·AI 등 딥테크 관련주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며 해당 종목의 지정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

시황급변 조회공시 의뢰건수는 81건으로 전년(116건) 대비 30% 줄었다. 증시 호황에 따른 시장 전반의 상승세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견인한 경우가 많아 조회공시 의뢰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시장감시위원회는 이번 분석에서 두 제도 모두 본연의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감시위원회는 “시장경보 지정 이후 주가 상승 폭이 완화되거나 소폭 하락 전환하며 단기 급등, 테마, 불건전매매 등 투기적 거래로 인한 주가 과열을 예방했다”며 “또 조회공시 요구만으로도 주가변동률의 진정 효과가 커 뇌동매매로 인한 주가 변동이 단기간에 안정돼 투자자를 보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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