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독립이사 의장·각자대표 동시 도입…‘전문가 이사회’로 판 키운다

[유진]


이사회 9인 체제로 재편…건자재·신사업 투트랙 경영 본격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해 경영 감독 독립성 제도화
글로벌 콘텐츠·AI·금융공학 전문가 합류로 거버넌스 고도화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유진그룹 계열 동양이 독립이사 이사회 의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동시에 도입하며 이사회 중심의 거버넌스 고도화에 나섰다.

동양은 지난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진 돌란 ‘컨텍스트 랩(Context Lab)’ 대표와 어준경 연세대 부교수를 신규 독립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30일 이사회를 열고 정진학 사장과 유정민 전무를 각자 대표이사로, 황이석 독립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각자대표 체제 전환, 독립이사 의장 도입, 글로벌 전문가 영입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경영 집행의 전문성과 이사회 감독의 독립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정진학 대표이사는 건자재 산업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경영인이다. 1994년 유진그룹 입사 이후 레미콘·건자재 사업을 이끌어 왔고,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회장과 한국리모델링협회 회장을 지내며 업계 리더십을 입증해 왔다.

동양은 건설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 대표가 주력 사업의 체질 개선과 수익성 회복을 이끌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유정민 대표이사는 자산개발·공간기획 분야 전문가다. 스튜디오 유지니아의 기획·운영과 유진리츠운용 설립을 주도하며 동양의 부동산·공간 인프라 자산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도심형 AI 데이터센터 개발 등 물리적 인프라 기반 신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유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황이석 독립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경영 집행에 대한 독립적 감시·견제 기능을 제도화한 조치다. 독립이사 의장 체제는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임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을 줄이고, 이사회가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주요 경영 현안을 심의·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지배구조 방식으로 평가된다.

황 의장은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경영·회계 전문가다.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지냈고, 기존 독립이사 활동 기간에도 회사 재무 현안에 대해 자문을 제공해 왔다.

이번 주총에서 선임된 신규 독립이사 2명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수진 돌란 독립이사는 글로벌 콘텐츠·엔터테인먼트와 기업지배구조 분야 전문가다. 미국 AMC Networks, 스피어, 메디슨 스퀘어 가든 컴퍼니(Madison Square Garden Company) 등에서 기업지배구조 혁신과 컴플라이언스 구조 설계,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구축을 이끌어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양은 스튜디오 유지니아, AI 데이터센터 등 콘텐츠·기술 기반 공간 인프라 사업을 확장해 온 만큼 수진 돌란 이사가 글로벌화와 내부통제 시스템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준경 독립이사는 연세대 경영대학과 인공지능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도이치 방크(Deutsche Bank), 큐비스트 시스템 스트래티지(Cubist Systematic Strategies) 등 글로벌 금융기관에서 AI·머신러닝 기반 계량투자모형과 파생상품을 실전에 적용해 온 전문가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도 보유하고 있다.

동양은 어 이사가 AI·데이터 기반 경영 의사결정 자문과 재무 리스크 분석, 자산운용 전략 고도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 이사회는 사내이사 4인과 독립이사 5인 등 총 9인 체제로 재편됐다. 사내이사진은 건자재, 자산·공간 인프라 개발, 유통 및 신사업, 글로벌 전략컨설팅 등 경영 집행 전반을 포괄하고, 독립이사진은 경영·회계, ESG, 도시설계·라이프스타일, 글로벌 콘텐츠·기업지배구조, AI·계량금융 등 회사의 현재와 미래 전략에 맞춘 전문성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양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재설계는 건자재 주력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콘텐츠와 AI 등 신사업 확장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경영체계를 구축한 것”이라며 “독립이사 의장 체제와 각 분야 최고 전문가 중심 이사회를 통해 투명하고 책임 있는 지배구조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양은 이번 이사회 개편을 바탕으로 경영 집행의 전문성과 감독의 독립성을 함께 강화하고, 내부통제 체계와 경영 의사결정 수준을 높여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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