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거마비’ 돌린 도지사, CCTV에 딱 걸렸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10여명에 ‘현금살포’ 의혹
“부담느껴 다음날 68만원 전액 회수했다” 해명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8시 7분 무렵 전주시 완산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청년들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현금을 건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청년들에게 돈봉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긴급 감찰 대상으로 떠오른 가운데 당시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30일 저녁 전주시 완산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청년들과 술을 곁들인 식사를 한 김 지사는 오후 8시 7분쯤 자리가 끝날 무렵 비서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가방을 건네받았다. 이어 가방 안에서 미리 준비한 지폐가 든 돈 봉투를 꺼내서 테이블에 앉아있던 옆 좌석 여성에게 5만 원권으로 보이는 지폐를 건넸다. 옆 테이블에 있던 다른 여성은 김 지사가 있는 자리까지 건너와 현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 지사 옆에 있던 한 청년은 돈 건네는 모습을 감추려는 듯 계속해서 일회용 앞치마를 펄럭거렸다.

김 지사는 차례로 10여명의 청년에게 돈을 전달했고, 청년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양손으로 돈을 받으며 정중히 인사했다. 현금을 나눠주는 과정은 2분 가량이 걸렸다.

CCTV 영상에는 음성은 담기지 않았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김 지사와 관련된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금 전달의 구체적인 목적과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작년 11월 말 도내 청년 15명 정도와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뒤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 전주 2만원, 군산 5만원, 정읍·고창 10만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급하고 나서 부담을 느껴 회수 지시를 했고, 다음 날 68만원 전액이 회수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다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보를 접한 정청래 당대표는 윤리감찰단에 긴급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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