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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사실상 합의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뉴스와 원/달러 환율,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2주 유예’ 카드를 꺼내 들자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하며 상승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3월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57조원을 팔아치웠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도 유입되며, 향후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309.92p(5.64%) 오른 5804.70에 개장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47.84p(4.61%) 급등한 1084.57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두 지수가 모두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6분 유가증권시장 매수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고 공시했다. 발동시점의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35포인트(6.23%) 급등한 875.45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9시13분 매수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닥150선물가격은 전일 종가보다 110.00포인트(6.16%) 상승한 1893.20이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지난 1일 이후 7일 만이다.
특히 이날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은 나란히 코스피에서 1조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2조원대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2월과 3월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7조원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3일(8035억원)과 7일(3704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매수세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장 초반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대, 9%대 상승해, ‘20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20만원), ‘100닉스’(SK하이닉스 주가 100만원)를 회복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133조원,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상향했으나, 외국인 매도세로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됐다.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380억원어치 순매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장 초반 20만원 선을 ‘터치’한 뒤 19만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휴전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제로 하는 만큼, 유가 및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정상화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근래 보기 힘든 강력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가 나온 듯하다”며 “오늘 시장은 투자심리의 급격한 반전, 외국인의 수급 귀환, 전일 삼성전자 ‘초’ 호실적 재반영 등 호재성 재료가 충분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6년 327조원, 2027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세계 1위 영업이익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라며 “2026년 엔비디아(357조원)와 삼성전자(327조원) 영업이익 추정치의 격차는 30조원에 불과한 반면,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1248조원)은 글로벌 영업이익 1위인 엔비디아(6487조원) 대비 19%, 글로벌 11위 TSMC(2206조원) 대비 57%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코스피 조정의 본질은 중동 전쟁 확산 우려가 할인율 사건으로 번진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중심 수출주에 대한 위험 축소가 있었으나, 이익 추정치 방향이 바뀌지 않았다면 조정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높이는 기회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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