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증가 폭 54.6조 달해
대기자금 성격 초단기 금융상품
극심한 변동성에 위험 회피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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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국내 증시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단기 투자대기자금 격인 머니마켓펀드(MMF)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250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9일 코스콤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7일 기준 255조59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인 6일 254조3559억원에서 하루 만에 1조2413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달 3일 250조1919억원으로 사상 처음 250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MMF는 단기 국채와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자금이 일시적으로 머무는 ‘대기자금’ 성격을 띤다. 최근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된 국면에서는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확인하기 전까지 자금을 보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이달 MMF 설정액은 지난달 31일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 만에 28조3502억원이나 급증했다. 연초(1월 2일·200조9963억원) 대비 증가 폭은 54조6009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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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소식에 경계감을 드러내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창빈 기자 |
증시대기자금 확대는 중동발 불확실성이 정점에 달했다가 완화되는 과정과 맞물렸다. 김희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안 합의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며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는 등 시장 전반의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기자금의 향방이 관건이다. 코스피에서도 지난 8일 개인은 약 7조원대(대체거래소 합산)를 순매도하며 단기 반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섰다.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안도 심리는 일정 부분 제한되는 모습이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가 지속됨에 따라 MMF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졌고, 특히 ETF형 MMF 가운데 달러 기반 MMF로의 자금 유입이 급증한 점은 이란발 불확실성에 대응한 단기적 위험 회피 성격의 대기 자금 수요 확대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도 “최근 증시 주변 자금은 주식시장을 이탈할 경우 채권으로 이동하기보다 MMF 등 초단기 안전자산으로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란의 보복 공격이 강화될 경우 환율 급등 가능성도 있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