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지속…민간 피해 확대
호르무즈 통행 하루 10척 수준…사실상 봉쇄
미·이란 협상 앞두고 변수 확대
통행료 논란까지…해상 긴장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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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공습이 이뤄진 레바논 남부 슈킨 마을에서 9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같은 날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에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AFP]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간 휴전’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 긴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레바논 지역 교전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동시에 이어지며 휴전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 발효 이후에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공격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0명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과 어린이 등 민간인 피해도 적지 않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사 작전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레바논에 휴전은 없다”며 “헤즈볼라를 계속해서 강력하게 때리고 있으며, 안전을 완전히 회복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외곽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한 뒤 공습을 재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북부 군사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습 경보가 울리는 등 교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 공습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휴전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라며 “이 같은 공격이 계속되면 협상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앞둔 이란 지도부도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휴전 위반에는 분명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이 따른다. 이를 부인하거나 번복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레바논을 휴전 범위에 포함할지를 두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헤즈볼라 간 입장 차도 여전하다. 미국은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협상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갈등은 오는 11일 예정된 미·이란 대면 협상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긴장이 다시 군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해상 상황 역시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통행이 크게 제한된 상태다. 현재 하루 통과 선박 수는 10여척 수준으로, 이전 평균 대비 크게 줄었다.
특히 대부분이 이란 관련 선박으로 파악되면서 국제 해운업계는 항해를 꺼리는 분위기다. 해협 인근에서는 무허가 통과 시 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방송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뢰 위협 등 안전 우려도 남아 있다.
여기에 이란이 통행료 부과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가 통과하도록 허용하는 데 있어 매우 형편없는, 일부 사람들이 비열하다고 말할 만한 일을 하고 있다”며 “그것은 우리가 맺은 합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좋다. 지금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불안정한 휴전’으로 평가한다. 레바논 전선과 해상 통로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는 만큼, 포괄적 합의 없이는 긴장 완화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중동 정세가 다시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