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천궁Ⅱ 인도 앞당기기 협의…일본과도 패트리엇 접촉
UAE, 요격미사일 추가 요청…실전 운용 경험 반영
![]() |
| 지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이란에서 날라온 탄도미사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중동 걸프 국가들이 방공 전력 공백을 우려해 미국 중심 무기 조달 구조에서 벗어나 한국 등으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산 중거리 방공체계 ‘천궁Ⅱ’의 조기 인도를 타진했고, 아랍에미리트(UAE)는 추가 요격미사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최근 6주간 이어진 공습으로 걸프 국가들의 방공 탄약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즉각 전력 보강이 가능한 대체 무기 확보 움직임이 본격화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한화와 LIG넥스원에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천궁Ⅱ) 체계의 인도 일정을 앞당길 수 있는지 타진했다. 사우디는 동시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확보를 위해 일본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역시 한국 업체들에 요격미사일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천궁Ⅱ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항공기를 요격할 수 있는 중거리 방공체계로, UAE가 최근 이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실제 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존 고가 요격체계 중심 방공 전략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란의 샤헤드 드론처럼 저가 무기를 활용한 대규모 공격이 확산되면서, 비용 효율성과 대응 속도를 동시에 고려한 다층 방공망 구축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걸프 국가들은 요격미사일뿐 아니라 요격 드론, 전자전 장비, 근접방어 수단 등을 결합한 ‘복합 방어체계’를 검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과 영국 스타트업의 저가 미사일, 기존 기관포 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 무기 생산 및 운용 경험 공유를 위한 국방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카타르 역시 우크라이나와 협력 협정을 맺고 요격 드론 훈련장을 방문했으며, UAE도 유사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자체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어서 단기간 내 수출 확대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변화는 미국 방산업계의 공급 능력 한계도 드러낸다는 평가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수요가 급증했지만, 미국이 생산 능력을 충분히 확대하지 못하면서 잠재적 수주를 잃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