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경제 전시상황”…폴란드와 에너지·방산·AI 협력 확대

중동발 공급망 불안 대응 경험 공유…26.2조 추경·유류세 인하 등 정책 총동원 설명
K2·K9 이어 디지털·AI까지 협력 확장…하반기 한·폴 경제대화 개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4월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제이 도만스키 폴란드 재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중동발 에너지 불안 확산 속에서 폴란드와 에너지 안보 및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방산·에너지 협력을 넘어 디지털·인공지능(AI) 등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안제이 도만스키(Andrzej Domaski) 폴란드 재무장관과 면담을 갖고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영향과 대응 경험, 향후 협력 의제 등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폴란드 측 요청으로 성사됐다.

구 부총리는 현재 상황을 ‘경제 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유류세 인하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시행, 정책금융 6조5000억원 추가 확대 등 정부 대응 조치를 설명했다. 아울러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신속 집행하는 등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추가 대응책도 선제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도만스키 장관은 폴란드가 2022년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한 이후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된 경험을 언급하며, 미국·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확대와 발트 파이프라인 조기 가동 등을 통해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한 사례를 공유했다. 양측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KSP(지식공유사업)를 통한 협력도 확대한다. 2022년 이후 진행된 협력을 바탕으로 폴란드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정책에 한국의 경험을 반영해온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AI 활용 확산을 위한 정책 자문도 추진할 계획이다.

방산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구 부총리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총 231억달러 규모의 방산 협력이 양국 간 신뢰를 높였다고 평가하며, 한국 기업이 호혜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 부총리는 폴란드의 주요 20개국(G20) 회의 초청을 축하하며, 글로벌 불균형과 경제성장 등 주요 의제에서 양국이 긴밀히 공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 제2차 한·폴란드 경제대화를 개최해 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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