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마세요, 안 팔아요”…일본도 ‘발 동동’, 주가 급락에 주문까지 멈췄다

[토토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중동 정세 악화 여파로 원자재 쇼크가 현실화되면서 일본 욕실 시장을 주도하는 TOTO(토토)가 핵심 제품의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1917년 일본 후쿠오카에 설립된 토토는 화장실의 양변기와 욕조 등을 생산한다.

13일(현지시간) 닛케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토토는 이날 시스템 욕실 등 주요 제품의 수주를 일시 중단한다고 거래처에 통보했다. 주문 재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보도 직후 일본 증시에서 토토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8% 급락하며 1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관련 업계도 비상이다. 법랑 제품 기업인 다카라 스탠다드(-6%)와 주거 용품 기업 리크실(-4.7%) 등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번 조치는 유기용제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의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다. 토토의 조립식 욕실 벽과 천장용 필름 접착제, 인조 대리석 욕조 코팅제에는 유기용제가 쓰인다.

주문 중단 근본 원인으로는 일본의 높은 중동 의존도를 꼽을 수있다. 일본은 원유의 약 95.9%, 액화천연가스(LNG)의 10.6%를 중동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 역시 약 4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들여오는 원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는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의 필수 소재여서 일본 내 건설·인테리어 업계 전반으로 생산 차질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언론은 자재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이나 납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역시 미국과 이란의 정전 합의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택 건설용 원자재 공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긴급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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