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하루 20여척 통과…통행 일부 회복”

WSJ “유조선 등 이란항구 무관련 선박 통과”
“미국, 기뢰제거 작전 병행…제한적 물류 회복”
‘역(逆)봉쇄’ 미국 “이란출항 선박 한척도 통과 못해”

 

호르무즈 해협 [AP=연합]

호르무즈 해협 [AP=연합]

미국이 13일(현지시간)부터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단행한 가운데 14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일부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20척 이상의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통과 선박에는 화물선과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이 포함됐으며 일부 선박은 이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흐름이 일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사실상 봉쇄에 맞서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의 항구를 출발지 또는 목적지로 삼은 선박에 대한 이‘역봉쇄’를 진행중이다. 다만 이란을 오가지 않는 선박은 예외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중부사령부는 “첫 24시간 동안 이란을 출발한 어떤 선박도 미국 봉쇄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6척의 선박이 미군 지시에 따라 방향을 돌려 이란 항구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기준 최소 8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3척은 이란 관련 유조선이었다. 이들 선박은 이란 항구로 향하는 항로가 아니었기 때문에 봉쇄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로 알려졌다. 통과된 이란 관련 선박 중 파나마 국적의 중형 유조선 ‘피스 걸프’는 아랍에미리트(UAE) 함리야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 해군이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으로 군함을 투입하고 기뢰 제거 작업에 착수한 이후 나타난 변화다. 미·이란 전쟁 발발 후 이란의 기뢰 위협으로 위축됐던 선박 운항이 일부 회복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 규모는 전쟁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미국 해군이 주도하는 다국적 연합기관 연합해양정보센터(JMIC)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간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일일 선박 통행량은 9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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