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韓성장률 1.9% 유지…“중동 악화 시 세계성장률 3.1→2% 내외”

IMF “하방 리스크 우세” 공급망·보호무역 변수
韓, 중동 영향 반영했지만 수출·추경 효과 상쇄
세계 성장률 3.3%→3.1%…에너지·금융 불안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9%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중동 전쟁 영향에도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 등이 이를 보완한 결과로 분석된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1.8%)보다 0.7%포인트 오른 2.5%로 예상됐다.

1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과 같은 1.9%로 제시했다.

지난달 3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연합]


IMF는 매년 4월과 10월에 전체 회원국의 경제전망을,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상대로 한 수정 전망을 발표한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은 선진국 평균(1.8%)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중동 전쟁 영향을 일부 반영했으나 수출 호조와 추경 효과 등이 이를 보완한 결과로 평가된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 전망과 비교하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1.9%로 제시해 IMF와 같은 수준이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5%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국 연례협의에서 제시한 1.8%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월 전망에는 물가상승률이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내년에는 1.9%로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 금융시장 위험회피 심리 확산 등이 겹치며 세계 경제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1%로, 지난 1월 전망(3.3%) 대비 0.2%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한국을 비롯한 41개 선진국 그룹 성장률은 1.8%로 기존 전망이 유지된 가운데 유로존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누적된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 등을 반영해 1.3%에서 1.1%로 낮아졌다.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중동 전쟁 영향이 제한적으로 반영되며 2.4%에서 2.3%로 소폭 하향 조정됐고, 일본은 중동 전쟁 영향에도 신규 경기부양책 영향으로 0.7%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155개 신흥개도국 성장률은 3.9%로, 지난 1월 전망(4.2%)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중국은 실효관세율 하락의 수혜에도 중동 전쟁 영향이 반영되며 4.5%에서 4.4%로 소폭 낮아졌다.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은 직접적인 에너지 수출 차질로 3.9%에서 1.9%로 2.0%포인트 큰 폭 하향 조정됐다.

세계 물가상승률은 4.4%로, 지난 1월 전망 대비 0.6%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


IMF의 이번 전망은 전쟁이 수주 이상 지속된 이후 점진적 회복이 나타나고 올해 중반부터 에너지 생산·수출이 정상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IMF는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성장 전망이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약 100달러, 내년 약 75달러 수준인 ‘악화’ 시나리오의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올해 약 110달러, 내년 약 125달러 수준까지 상승하는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 내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IMF는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해 하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교란 가능성, 인공지능(AI) 수익성 기대 재평가에 따른 금융시장 조정 가능성, 보호무역 확산 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무역 긴장 완화나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IMF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국가별 상황에 맞는 대응을 주문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 시에는 일시적 시장 개입이나 자본유출입 관리 조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정정책 측면에서는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취약계층 지원을 한시적이고 신속하게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노동·규제·기술 분야 구조개혁과 무역 확대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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