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코리아 vs TKMS’ 구도…6~7월 최종 결정 전망
나토 장벽에도 납기·가격·현지화에 판세 접전 전환
폭스바겐 이탈·캐나다 재계 긍정론…수주 기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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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정부 및 캐나다 최대 규모 조선소인 어빙조선소와 협력을 확대한다고 14일 밝혔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오른쪽)와 어빙조선소 더크 레스코 사장이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면담을 마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수주를 두고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수십여명 규모 인력을 현지에 상주시켜 전방위 대응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최근 캐나다를 찾아 노바스코샤 주정부, 어빙조선소 관계자들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기존에는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 사장을 중심으로 현지 대응이 이뤄졌지만, 사업 막판 국면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직접 나서면서 협상 무게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금도 어 사장과 정승균 특수선해외사업단 부사장 등을 포함한 30여명 규모의 수주전 태스크포스(TF) 인력이 현지에 상주하며 협력 확대와 홍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자가 움직일 경우 접촉 가능한 의사결정 라인과 협상 범위가 확연히 달라진다”며 ”국내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도 대표이사급이 직접 캐나다를 찾은 것은 내부적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캐나다가 추진하는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로, 최대 12척 도입과 장기 유지·보수(MRO)를 포함할 경우 사업 규모가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한 ‘팀코리아’와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간 양강 구도로 압축된 상태에서,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수주전 양상은 초기와 비교해 달라졌단 평가가 이어진다. 그동안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므로 동맹국 간 방산 협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는데, 최근에는 열세를 많이 극복하며 접전 수준까지 도달했단 분석이다. 한화오션의 최대 강점은 납기 경쟁력으로 꼽힌다. 캐나다는 전력 공백 우려에 빠른 납기를 원하는데, 한화오션은 통상 계약 체결 이후 9년이 걸리는 도입 기간을 6년으로 줄이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진 데다 현지 협력 네트워크 확대도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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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는 산업·기술 혜택(ITB)과 일자리 창출 등 ‘현지화’를 핵심 평가 요소로 삼고 있는데 한화오션은 함정 공급뿐 아니라 현지 조선소 활용, 공급망 구축, 인력 양성 등 종합 패키지를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캐나다 내 주요 조선소 및 철강·부품 업체들과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정부와의 접촉도 병행하며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독일팀의 일원이던 폭스바겐이 “잠수함 사업에 자사 투자를 연계하지 않겠다”며 발을 빼자, 한국팀 입장에선 수주 기대감이 더 높아지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캐나다 재계 내에서도 한국과의 잠수함 사업 협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트레버 케네디 캐나다기업연합회(BCC) 아태지역 부회장은 최근 오피니언을 통해 “한국 한화오션을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최종 후보로 선정한 것은 개별적 선택이 아니라 (아태 국가들과의 안보 파트너십 확대의) 거대한 흐름의 일부”라며 “한국산 잠수함 도입이 성사된다면 양국 관계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간 한국에 캐나다는 유럽 국가들만큼 자연스러운 파트너로 인식되지 않았으나, 이제 모든 징후는 양국 관계의 발전을 가리키고 있다”며 “매우 고무적 변화”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팀이 단독 수주가 아닌 공동 수주를 하더라도 의미 있을 정도로 이번 수주전의 중요도가 크단 평가가 나온다. 어떤 방식으로든 캐나다 잠수함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은 북미 방산 시장 진출뿐아니라 고부가가치 전투함 수요가 많은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고, 협상력을 높여줄 것이란 점에서다. 한편 캐나다 조선산업의 공급망 구조 한계에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 적기란 분석도 나온다.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캐나다 조선산업 현황 및 우리 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현지 조선소의 공정 효율화가 핵심 과제로 부상함에 따라 기술 협력을 위한 시장 개방 확대가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