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법인 대출 연체율 9개월 만에 1% 돌파

2월 말 은행 대출 연체율 0.62%
동월 기준 10년 만에 최고치 기록
중소법인 등 중심 연체 확대 뚜렷



올해 2월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동월 기준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기업 대출,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중소법인의 경우 9개월 만에 1%대를 다시 돌파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한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2%로 전월 말(0.56%)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도 0.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6년(0.7%) 이후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증가하면서 연체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1월(2조8000억원) 대비 2000억원 많았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 연체율은 0.12%로 1월 말보다 0.01%포인트 높았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 연체율이 전 부문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먼저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1월 말보다 0.06%포인트 오른 0.19%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0.10%포인트 오른 0.92%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2월 말과 비교해 대기업대출은 0.09%포인트, 중소기업대출은 0.08%포인트 뛰었다.

특히 중소법인의 대출 연체율이 1.02%로 한 달 만에 0.13%포인트 상승하며 2025년 5월(1.03%) 이후 9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통상 은행권에서 연체율 1%는 대출 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신호로 해석된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 역시 1월보다 0.07%포인트 오른 0.78%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월 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0.4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1%로 0.02%포인트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90%로 1월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2월보다는 각각 0.02%포인트, 0.01%포인트 오른 수치다.

금감원은 중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불안 요인 등에 따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부실채권 발생 현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은행권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상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를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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