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완전 개방”…트럼프 ‘땡큐’ 뒤 “해상 봉쇄는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결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대이란 해상 봉쇄 조치는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방금 이란 해협(STRAIT OF IRAN)을 완전히 개방해 통행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며 “감사하다(THANK YOU!)”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이란 해협’은 호르무즈 해협을 의미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추가 게시글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됐지만, 우리는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 이란에 대한 해군 봉쇄는 전면 유지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는 협상 타결 전까지 이란의 원유 수출과 물자 조달을 차단해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대부분 사항이 이미 협상된 상태여서 이 과정(이란과 협상 과정)은 매우 신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이란과 합의 도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 계정에 “레바논 휴전 상황을 반영해 남은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선의 항해를 전면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선박들은 이란 항만해사청이 공지한 ‘조정된 경로’를 따라야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10일간의 휴전이 시작된 직후 나왔다. 그동안 이란은 지난 7일 미국과의 휴전 협상 이후에도 해협 통제를 이어가며 긴장을 유지해왔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지난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통행을 막는 ‘역봉쇄’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소식 이후 국제 유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9시 18분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2% 급락한 배럴당 89.24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1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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