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조심조심’ 잔뜩 경계하며 소고기 먹는 ‘도련님 늑구’…오월드 첫 식사 영상 공개

오월드 SNS에 20일 식사 영상 공유
사방 둘러보며 경계감 풀지 못한 모습
오월드 “식사량 점차 좋아지고 있다”


20일 늑구가 오월드 내 격리실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 [오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전 동물원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9일 만에 생포돼 돌아온 늑대 ‘늑구’가 조금씩 건강을 회복해 식사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월드는 20일 오후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늑구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오월드 측은 “늑구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집중하고 있으며, 식사량도 점차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20일 늑구가 오월드 내 격리실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 [오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어 늑구가 생포된 지 나흘째된 이날 오후 2시에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 1.16㎏이 제공됐다고 밝혔다. 이날 급여량은 전날 보다 180g 늘린 것이다. 늑구는 전날 소고기와 생닭 분쇄육 980g을 먹었다. 18일에는 650g을 먹었다.

오월드 측은 “조금씩 회복해 나가고 있는 늑구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일 늑구가 오월드 내 격리실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 [오월드 인스타그램 갈무리]


전날 늑구 근황을 사진으로 공개했던 오월드는 이날은 늑구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약 1분 30초짜리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영상에서 늑구는 격리실에서 먹이를 향해 바로 달려들지 않았다. 양 뒷 다리에 잔뜩 힘을 주고 사방을 둘러보면서 앞 다리를 조금씩 움직이며 먹이에 다가갔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꼬리는 양 뒷 다리 사이에 숨었다. 고기를 흡입하면서도 주변을 연신 둘러보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이어 식사를 모두 마친 뒤에는 뒷걸음질을 해서 나왔던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갔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겁쟁이가 자기도 모르게 밖에 나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많이 먹고 건강하자. 보러 갈게”, “얼른 회복하고 만나자”, “국민 늑대 우리 늑구 무조건 건강해야해”, “조심스러운 늑구”, “왜 움질움찔 하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난 8일 오전 9시 30분쯤 오월드 사파리에서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한 늑구는 야산을 돌아다니다 지난 17일 오전 0시 15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 인근에서 수의사가 쏜 마취총을 맞고 수로에 빠졌다. 이어 수색대에 포획돼 마취 상태로 오월드 내 동물병원으로 옮겨졌다. 건강검진에선 맥박과 체온 등이 모두 정상 범위였지만, 위장에서 길이 2cm의 낚시 바늘 1개가 발견돼 내시경을 통한 시술을 받았다. 늑구가 낚시로 잡힘 물고기를 먹은 것으로 추정됐다.

폐쇄됐던 오월드 내 사파리의 재개장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월드는 늑구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보살피는 한편 안전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시설을 재정비 중이다.

늑구는 탈출 전에 늑대 20여 마리와 함께 사파리에서 생활해 왔는데, 해당 공간은 약 3만3000㎡ 규모로 축구장 4개 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늑구는 ‘도련님 늑구’, ‘늑준표(드라마 ‘꽃보다 남자’ 속 재벌 구준표의 이름 조합)’ 등의 별명을 얻었다. 현재는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격리실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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