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 축소분, 자산 매각·추가 조달로 보완”

유상증자 조정 결정 관련 설명 자료
“기보유 채무상환은 진행 예정”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관련 설명 자료 내 이미지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솔루션이 당초 2조4000억원 규모로 계획했던 유상증자 금액을 1조8000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줄인 가운데, 축소분은 자산 매각과 추가 자본성 조달을 병행해 자금 공백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21일 발표한 기업설명(IR) 자료에서 “유상증자 금액이 축소되더라도 대안을 통한 기보유 채무상환은 진행될 예정”이라며 “2026년말 예상 총차입금 규모는 거의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이 밝힌 대안은 해외 법인의 추가 자본성 조달(3000억원)과 일부 비영업용 자산 매각(3000억원)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금액을 기존2조3976억원에서 1조8144억원 규모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유상증자 목적으로 제시했던 채무상환 자금은 기존 1조4899억원에서 9067억원 수준으로 축소했다. 당초 9077억원으로 책정했던 시설 투자 목적 자금은 유지했다.

이번 조정은 금융감독원의 개입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이 정기 주주총회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채무상환 목적의 유증안을 발표하자, 소액 주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졌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중요사항이 불분명하게 기재·누락됐다며 지난 9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논란 속에서도 증자를 강행하는 이유는 재무구조 악화와 신용도 하락 위기 때문이다. 태양광과 석유화학 업황이 동시에 둔화해 순차입금은 2025년 말 기준 약 12조6000억원까지 치솟았고, 부채비율은 196.3%에 달했다.

현재 ‘AA-(부정적)’인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향후 2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1조8000억원 규모 사채의 차환 부담과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훼손이 불가하다. 여기에 즉시 실행가능한 비핵심 자산 매각 및 자본성 조달이 대부분 완료됐고, 추가 대규모 자구안 추진 여력은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자를 통해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순차입금을 9조원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 예정인 자금 중 시설 투자에 쓰는 9000억원은 태양광 고출력 기술 전환을 위한 시설 투자에 활용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우주 태양광 등 신사업 적용을 위한 준비를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셀 전환에 집중 투입된다. 탠덤 셀은 기존 실리콘 셀 위에 페로브스카이트를 적층해 이론적 한계 효율인 29%를 넘어서는 고효율 제품으로, 중국 기업과의 저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핵심 병기로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기술적 리더십을 확보하는 한편 중장기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핵심 성장사업 투자를 지속하며 2030년 연결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가정했고, 영업이익은 올해가 흑자 전환 시점이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이 2025년 6조9000억원에서 2030년 21조5000억원으로 연평균 26%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봤다.

주주 친화적인 행보도 강화한다. 한화솔루션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기준으로 산정되는 보통주 기준 주당 배당금이 300원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최소 300원의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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