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등 ‘대어’ 재건축 수의계약 증가
공사비·고금리에 출혈경쟁 회피 뚜렷
![]() |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 대신 될만한 곳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으로 돌아섰다. 공사비 부담, 정부 규제 강화 등 각종 변수가 늘어나면서 비용 절감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정비사업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목동, 신반포 일대 등에서도 최근에는 수의계약이 부쩍 늘었다.
▶정비사업 대어 한강변 단지도 단독입찰…“매몰비용 부담”=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는 단일 입찰 사례가 부쩍 늘었다.
GS건설은 이달 강남구 개포우성6차 재건축 사업에 두 차례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으로 사업권을 확보했다. 지난 1월 선정된 송파구 송파한양2차 재건축 시공사에서도 GS건설은 수의계약을 통해 무혈입성에 성공했다.
GS건설은 서초구 서초진흥 아파트에서도 단독 입찰을 통한 재건축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공사비만 약 2조원이 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성수1지구) 역시 단독입찰 뒤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
DL이앤씨도 양천구 목동신시가지6단지(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에 단독 참여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DL이앤씨는 목동 재건축 지구의 첫 시공권을 따냄으로써 안전한 주택 부문 수입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상징성이 큰 서울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지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뚜렷했다. 현대건설도 공사비만 5조5610억원에 달하는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2월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10곳 가까이 건설사들이 참여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뛰어들지 않았다.
압구정4구역도 삼성물산이 경쟁사 없이 단독 응찰해 각각 단독으로 사업권을 확보할거란 관측이 크다.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곳 중 유일하게 5구역만이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경쟁입찰이 예상된다.
과거와 달리 수주 경쟁 지형이 바뀐 데는 건설사들이 비용절감에 나선 영향이 크다. 공사비 상승, 금리 인상에 따른 각종 금융비용 부담 등이 커지면서 매몰비용을 짊어지기 꺼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건설사간 자체적인 ‘교통정리’를 통해 자금 출혈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전에 참여했다가 시공권을 따내지 못하면, 그간 들어간 영업비용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느냐”며 “될만한 사업지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들되, 불확실한 곳은 과감히 포기하는 보수적인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분쟁 갈수록 늘 것” 전쟁 장기화에 실적 불확실성 커져=향후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이미 현장 곳곳에서는 주택 시장과 관련한 정부의 규제로 조합원에 대한 사업비 대출 등 예정된 출혈이 클 뿐 아니라, 미·이란간 전쟁으로 인해 공사비 증액이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유가 급등을 동반한 이번 전쟁은 건설 장비 운용비용뿐 아니라 열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자재 가격 인상까지 야기하고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갈등은 끊임없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건설사들 주택 원가 추적에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5개 상장 건설사(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의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는 총 6063억원으로 전년 동기(5704억원) 대비 6% 상승했다. 특히 선별 수주에 나선 곳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1007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전년(540억원)보다 86% 상승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홍승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