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호르무즈 기뢰제거 최소 6개월 예상” [미·이란 전쟁]

일부 탐지 힘든 ‘GPS 원격형’ 추정
종전 이후에나 제거작전 가능 판단

미국 국방부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한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 최소 6개월이 걸리고, 본격적인 제거 작전은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야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22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하원 군사위원회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에 20개 이상의 기뢰를 부설했을 가능성이 있고, 일부는 GPS 기반 원격 방식으로 설치돼 미군이 탐지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기뢰를 완전히 제거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판단은 미국이 앞서 밝힌 기뢰 제거 계획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미국은 이란과 2주간 휴전에 들어간 지난 11일 기뢰 제거 작전 착수를 공식화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정리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보고대로라면 실제 대규모 제거 작전은 전쟁 종료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비공개 보고를 접한 여야 의원들은 모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뢰 제거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그마저도 전쟁이 끝나야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군사·경제적 부담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기뢰 제거가 종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점은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20%를 담당하는 핵심 통로인 만큼, 항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유가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종전 협상이 극적으로 조기에 타결되더라도 실제 해상 물류 정상화는 올해 말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정치에도 부담 요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현 정부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중간선거는 집권 세력에 불리한 구도가 형성되는데, 근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한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전임인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올라갔던 유가를 본인이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낮췄다며 ‘경제 대통령’이라 자임했는데, 이를 중간선거에서 부메랑처럼 돌려받게 됐다. 이번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평균 유가는 지난 19일 기준 갤런당 4달러선을 돌파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이 이어졌던 지난 3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고 위험이 높아지면서 해협 경색은 심화했다. 이란이 기뢰를 피해 갈 수 있도록 선박들에 안내하는 대체항로는 기존보다 더 좁고 먼 거리를 돌아가는 경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호르무즈 해협에서 모든 기뢰를 제거했거나, 제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기뢰를 부설한 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 보도대로라면 해협 내 기뢰 제거는 더 어렵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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