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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2020년 수준 100)로, 전월(123.28)보다 1.6%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 |
실제 피해·애로만 496건, 운송차질 245건
원부자재 단가 3~4배 폭등… 해상운임 폭등 현장 충격 확산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버티던 중소기업들이 휘청인다. 운송차질과 계약보류, 원가폭등이 한꺼번에 덮치며 부담이 한층 무거워졌다. 실제 피해 접수도 빠르게 쌓이면서 중업 경영 전반에 전쟁 충격이 깊숙이 번지고 있다. 정전과 휴전,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해제가 반복되는 와중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안팎이 ‘뉴노멀’이 됐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출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부터 4월 22일 낮 12시까지 접수된 중동전쟁 관련 중소기업 피해·애로 및 우려 사례는 총 6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보다 59건 늘어난 수치다.
실제 피해·애로는 496건으로 전주 대비 51건 증가했다. 우려는 113건으로 7건 늘었고, 해당없음은 68건으로 1건 증가했다. 전체 접수 건수 가운데 피해·애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커졌다는 점은 초기 피해 접수 사례 때와 달라진 지점이다.
피해·애로 유형별로 보면 운송차질이 245건(49.4%)이 가장 많았고, 물류비 상승이 178건(35.9%), 출장차질이 95건(19.2%), 대금 미지급이 85건(17.1%), 계약취소·보류가 175건(35.3%), 연락두절이 8건(7.1%) 등 순이었다. 우려 사례에서는 운송차질 우려가 77건으로 68.1%를 차지했고, 기타가 36건이었다.
국가별로는 UAE와 사우디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피해·애로가 집중됐다. 전체 609건의 피해·애로 및 우려 사례 가운데 중동 국가 관련 접수는 497건으로 81.6%였다. 중동 외 국가는 157건으로 25.8%였다. 국가별 중복 집계를 포함하면 기타 중동 국가가 405건으로 66.5%를 차지했고, 이란이 91건으로 14.9%, 이스라엘이 85건으로 14.0%였다.
구체적인 사례도 현장에서는 비용 부담과 일정 차질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한 기업은 석유화학 기반 부자재 단가가 3~4배 폭등한 데다 공급업체의 발주 거부까지 겹치면서 원부자재 입고가 전면 중단됐다고 호소했다. 이 여파로 5월 납품 예정 건은 무기한 연기됐고, 신제품 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기업은 2월 두바이와 사우디로 선적한 물량이 아직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선사가 해상운임을 건당 5000달러 추가로 요구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수주 불안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한 중소기업은 올해 사우디로 2차례 수출을 예정하고 제품까지 선제적으로 준비했지만, 전쟁 여파로 발주 일정이 전면 보류되면서 경영 애로가 커졌다. 또 다른 기업은 쿠웨이트 계약 체결 후속 조치를 위한 현지 출장이 전면 취소됐고, 공장 실사와 샘플 수령을 위한 해외 바이어의 방한 일정까지 취소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쟁에 따른 중소기업 체력 저하 우려가 나온다. 운송 지연과 물류비 상승은 납기 차질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계약 보류와 출장 취소는 신규 수주와 거래선 관리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원부자재 가격 급등까지 겹치면 수출 중소기업은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를 동시에 떠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