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원자재값 상승에 영업익 5% 타격…中 EV엔 인센티브로 정면 대응

中 저가 EV 공세…인센티브 유지로 대응
중동 리스크에도 335만대 목표 유지
유럽 반등·신흥국 성장으로 상쇄
EV 확대에 판보증 비용 증가 불가피

기아 ‘디 올 뉴 셀토스’ 주행 모습. [기아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기아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국 전기차 공세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도 연간 실적 목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가 부담은 영업이익 기준 약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는 인센티브 유지와 점유율 방어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4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연간 영업이익 대비 약 5% 수준”이라고 밝혔다.

알루미늄, 니켈, 팔라듐 등 주요 소재 가격 상승이 3월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으며, 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비용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도 일부 영향을 미치지만 원자재 대비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아는 부품 공급망 다변화와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이러한 부담을 충분히 흡수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추가적인 이익 훼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간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목표를 유지했다.

中 저가 EV와 가격 20% 이상 차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도 주요 변수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며 가격 격차를 20% 이상 벌리자, 기아는 인센티브를 늘려 대응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침투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해 인센티브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확대보다는 1분기 수준을 유지하면서 점유율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에도 불구하고 유럽 시장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3~4월 이후 유럽 판매가 다시 우상향하고 있다”며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통해 회복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중동 변수에도 판매 이상 無…유럽 반등·신흥국이 버팀목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도 변수다. 기아의 중동 판매 물량은 연간 약 26만대 규모로, 전쟁 장기화 시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기아는 유럽, 인도, 내수 등 다른 지역에서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판매 목표인 335만대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1분기 판매는 역대 최대를 기록, 계획을 웃돌며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77만9741대로 전년 대비 0.9% 늘었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판매 확대 영향으로 5.2% 증가했고, 해외는 일부 지역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신흥시장도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인도와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분기 기준 10% 이상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국내 공장 수출 역시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 차질 ‘제한적’…EV 확대에 품질보증 비용 증가

단기적으로는 생산 차질도 발생했다. 대전 부품사 안전공업 화재로 모닝·스토닉 등 일부 차종에서 약 2만대 수준의 생산 차질이 있었지만, 전기차 생산 전환 등을 통해 실제 영향은 절반 이하로 줄였고 5월 이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는 전기차 비중 확대가 변수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가격이 높고 초기 품질 보증 비용이 크게 반영되면서 판매보증충당금(워런티 비용) 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충당금 부담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의존 줄이고 미래 투자 확대…로보틱스·SDV 속도

환율은 긍정 요인이지만, 기아는 이를 전제로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기아 관계자는 “보수적인 환율 기준으로 가격과 수익성을 설정하고 있다”며 구조적인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래 사업도 병행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하는 신설법인 ‘로보틱스 아메리카’ 투자는 하반기 중 구체화될 예정이며,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페이스카는 2026년 내 제작, 2027년 개발 완료, 2028년 초 출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일부 지역 리스크와 비용 상승 요인이 존재하지만,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과 체질 개선을 통해 연간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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