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매출 최대 30% 손실…하루 수십억원 피해”
본사에 보상 방안 요구…소송 염두에 둔 내용증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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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사옥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윤창빈 기자 |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BGF리테일이 화물연대와 교섭을 시작한 가운데 CU 가맹점주에 대한 피해 보상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점주와 본사 간 시각이 달라 법적 갈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 23일 점주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가맹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여러 대응 방안을 전방위로 검토 중”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현 상황을 해결하고 피해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 총파업 이후 진주·경기 화성·안성·전남 나주 등 CU 물류센터 출입구를 봉쇄하고 있다. 17일부터는 충북 진천 BGF푸드 공장까지 막아섰다. 매일 약 15만개의 간편식을 생산하는 진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김밥·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즉석식품 18종의 공급은 끊긴 상태다. 전국 약 2000개 매장에서 간편식과 라면·주류 등 공산품 입고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발주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CU에는 ‘CU 가맹점주연합회’와 ‘CU 가맹점주협의회’ 두 개의 단체가 있다. 연합회는 입고 지연에 따른 손실을 매출의 10~3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전체 피해 규모는 하루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20일 BGF리테일 본사와 만나 피해보상과 관련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인 보상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지난 22일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BGF리테일·BGF로지스·화물연대에 문제 해결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보상 방안으로는 동월 기준 매출 하락분 보전이나 원가의 일정 비율을 보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먼저 해결한 이후 논의를 통해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주들은 향후 법적 소송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점주는 “구체적인 보상안이 없다면 단체행동에 나서는 점주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본사뿐만 아니라 BGF로지스와 화물연대가 함께 보상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노란봉투법 이후 원청 책임 범위를 둘러싼 첫 시험대로 주목받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23일 라디오에 출연해 “사건의 본질은 노란봉투법 이전부터 문제였던 ‘다단계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BGF리테일이 원청이자 ‘직접 교섭’ 대상이라며 노란봉투법 취지가 현장에서 실현되지 못해 발생한 참사라고 규정했다. 물류·제조·유통 전반으로 유사한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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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도심 내 CU편의점 모습. 임세준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