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6분 만에 완충” vs BYD “우리는 양산”…中 배터리 1·2위 기술 경쟁 후끈 [오토차이나 2026]

CATL·BYD 도보 10분 거리에 부스 마련
CATL, 항공기·완성차 등 1위 입지 부각
6분 만에 완충 가능한 선싱 3세대 전시
BYD, 양산 가능성 집중…극저온 충전 시연
왕첸푸 회장 부스 방문해 영하 30도 체험


BYD가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 2026에서 포뮬러바오의 영하 30도 이하로 설정된 시연 공간에 포뮬러바오 ‘타이 3’를 집어넣고, 초고속 충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권제인 기자


[헤럴드경제(베이징)=권제인 기자]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 CATL과 BYD가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에서 기술 경쟁을 펼쳤다. CATL은 경쟁사 대비 빠른 완충 속도와 넓은 사용처를 강조했고, BYD는 극저온에서 배터리를 실제 충전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 순의관에서 양사는 도보 기준 10분 정도의 거리를 두고 각각 부스를 마련,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을 뽐냈다.

먼저 CATL은 부스 입구에 펑페이(峰飛)항공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항공기를 선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펑페이항공은 CATL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eVTOL 및 플라잉카 스타트업으로, 양사는 지분투자와 항공용 배터리 공동개발을 축으로 장기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 2026에서 CATL이 자사와 공동으로 배터리를 개발한 펑페이(峰飛)항공 전기 수직 이착륙(eVTOL) 항공기를 전시한 모습. 권제인 기자


항공기 뒤로는 CATL의 배터리를 탑재한 완성차들을 미니카 형태로 진열해 넓은 사용처를 강조했다.

CATL에 따르면,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신에너지차(NEV)는 총 2584만대를 넘겼다.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 업체로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자사 배터리가 사용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가운데 가장 많은 464.7GWh(점유율 39.2%)로 집계됐다.

특히, 오토차이나 2026에 앞서 공개된 3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神行)도 이날 부스 가운데 자리했다. 3세대 선싱은 충전량 10%에서 98%로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이 6분 27초에 불과한 쾌속 충전이 특징이다. 10%에서 35%까지는 1분, 10%에서 80%까지는 3분 44초면 충분하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 속도가 내연기관차의 주유 속도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 2026에서 CATL이 3세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선싱’(神行)을 전시한 모습. 권제인 기자


또한, 영하 50도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저온에서 안정적 성능을 내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 기술력을 강조했다. 낙스트라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해 가격이 저렴하고, 저온에서 성능이 저하되는 LFP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한 제품이다.

이 밖에도 한 번 충전으로 1500㎞를 주행할 수 있는 3세대 기린 배터리를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 2026에 마련된 BYD부스에서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와 플래시(FLASH) 충전 기술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권제인 기자


CATL을 추격하고 있는 BYD는 대형 시연 공간을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영하 30도 이하에 자사 브랜드인 덴자의 ‘Z9 GT’과 포뮬러바오의 ‘타이 3’를 직접 집어넣고 극저온 상태에서 완충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관람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Z9 GT와 타이3에는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는 LFP 기반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초급속 충전 기술을 결합해 성능과 효율을 끌어올린 배터리다. 플래시(FLASH) 충전 기술을 활용하면 9분만에 97%까지 충전 가능하고, 영하 3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12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BYD가 대규모 시연 부스를 마련한 이유로는 경쟁사 대비 양산 능력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CATL의 션싱이 속도에서는 앞서지만, BYD의 배터리 및 충전기술은 이미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BYD는 전기차 배터리가 극저온에서도 충전 속도 및 효율이 낮아지는 단점을 극복, 사용성을 극대화 한 자사 기술력을 뽐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왕첸푸 BYD 회장이 24일(현지시간) 오토차이나 2026에 마련된 BYD 부스에서 영하 30도로 설정된 시연 공간에 손을 집어넣는 체험을 하고 있다. 권제인 기자.


왕첸푸 BYD 회장도 개막 직후 시연 부스를 찾아 기술력을 체험하기도 했다. 왕 회장은 영하 30도에 직접 손을 집어 넣은 뒤, 동행인들에게 웃으며 “놀랍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전시 첫날에는 예정된 시연 일정이 취소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BYD는 2세대 블래이드 배터리와 플래시 충전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이날 세 차례 시연을 예고했지만, 오후 3시 30분에 예정됐던 시연은 1시간 넘게 지연되면서 결국 취소됐다.

BYD 관계자는 “현장 프레스 컨퍼런스 일정 등이 변경되며 시연 역시 함께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날 더 자주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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