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회담 결렬에 파키스탄, 협상장 봉쇄 해제…차량 통행 등 정상화

지난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한 경찰이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의 회담을 위해 공군기지부터 회담 장소인 호텔 등 시내 곳곳을 교통 통제해오다 27일 이를 해제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회담이 결렬되면서,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1주일 넘게 이어온 협상장 주변 봉쇄를 해제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협상장인) 세레나 호텔과 (주요 정부 기관이 모인) ‘레드존’(red zone·적색구역) 주변에서 교통 통제 조치가 해제됐다”고 게재했다. 그는 시민들에게 “인내하고 협조해 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여러분의 지지 덕분에 우리는 방문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이 지역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이슬라마바드 곳곳을 통제한 것은 지난 주말에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 때문이었다. 파키스탄은 2차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이슬라마바드에서만 다니는 시내 전기버스뿐만 아니라 ‘쌍둥이 도시’인 라왈핀디를 잇는 메트로 버스의 운행을 중단했다. 다른 지역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진입하는 차량도 막았다.

지난주 2차 종전 협상이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날인 26일 오전부터 시내 전기버스와 메트로 버스의 운행을 재개했고, 레드존을 제외한 이슬라마바드 시내 도로 일부 구간 통제도 해제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협상장과 레드존 통제마저 해제한 것은 당분간 이슬라마바드에서 종전 협상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단, 라왈핀디의 누르 칸 공군기지 주변 주거지와 상업지역은 이날 현재까지도 폐쇄된 상태다.

이 공군기지는 지난 11∼12일 1차 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탄 항공기가 도착한 곳이다. 2차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도 양국 대표단은 이 공군 기지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1주일 넘게 화물차를 비롯한 차량 통행을 막아 주민들이 물과 식료품을 충분히 구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2차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되기는 어렵겠지만, 양국의 의견을 조율하며 중재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역시 양국 긴장이 금새 완화될 수 없기 때문에 2차 회담 결렬을 협상 실패로 단정 짓는 것은 이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키스탄 정치 전문가인 사이드 모하마드 알리는 AP 통신에 “다행인 사실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양국 모두 자국 내에서 역풍을 맞지 않는 방식으로 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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