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이젠 치킨 아니고 반려동물”…모자 씌우고 유모차 태워 산책까지[나우,어스]

중국의 한 반려 닭이 옷을 입고 유모차를 탄 채로 산책을 나왔다. [SMCP 캡처]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중국에서 닭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반려동물로 인식, 함께 생활하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일부 대도시에서는 닭에게 옷과 신발을 입히고 모자를 씌운 채 유모차에 태워 산책시키는 모습까지 등장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반려 닭’ 관련 콘텐츠 조회수가 31억회를 넘어서며 관련 문화 확산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에는 “이곳에서는 닭이 살아 나가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닭고기 소비가 활발하지만, 최근에는 닭을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에서 닭이 반려동물로 인식되며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SCMP 캡처]


대표적으로 광둥성에 거주하는 아구아이는 우연히 부화한 희귀 품종 ‘백봉오골계(타이허 흑골 실키)’ 세 마리를 약 10개월째 키우고 있다. 그는 닭이 온순하고 크기가 작아 키우기 쉽고, 사료비도 한 달 30위안(약 6400원) 이하로 경제적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털 날림이나 냄새가 거의 없어 공동주택에서도 기르기 적합하며, 수의사로부터도 “소규모로 키우는 반려 닭은 질병 위험이 낮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일반 농가에서는 조류독감 등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소수 개체를 반려로 기르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다.

이처럼 반려 닭을 키우는 사람들은 닭의 지능과 교감 능력도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장쑤성의 한 누리꾼은 독특한 볏 모양 때문에 ‘비스듬한 앞머리’라는 별명을 가진 수탉을 키우고 있으며, “닭이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눈빛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한다”고 말했다.

일부 반려인들은 닭과 함께 잠을 자거나 맞춤형 기저귀와 하네스를 제작해 사용하는 등 밀접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외출 시에는 차량이나 유모차에 태워 함께 이동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식탁에만 오르던 닭들이 소중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찾고 있어 눈길을 끈다. [SMCP 캡처]


이 같은 흐름은 소비 인식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반려 닭을 키우는 경험을 통해 농장 동물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 반려인은 “닭과 깊은 유대를 형성하면서 더 이상 음식이 아니라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 중국 국가라디오에 따르면 파충류, 곤충, 가금류 등 이색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약 1700만명에 달하며, 관련 산업 규모는 100억위안(약 2조16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 닭의 인기는 경제성과 관리 편의성에서도 비롯된다. 또 다른 반려인은 “고양이나 개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관리가 수월하다”며 “조용하고 생활 리듬이 일정해 오히려 삶이 단순해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닭이 반려동물로 자리 잡으면서, 기존 반려동물 시장의 경계도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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