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응급실 뺑뺑이…29주 산모, 헬기로 부산 이송됐지만 태아 숨졌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청주의 한 산모가 응급 분만 병원을 찾지 못해 헬기로 부산까지 이송됐으나 태아가 숨졌다. 또다시 드러난 지역 응급 의료 공백이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산부인과에 입원 중이던 29주 차 산모 A(30대) 씨의 태아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진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의료진은 즉각 전원을 추진했다. 충북과 충남·대전·세종 지역 병원에 수용 가능 여부를 타진했으나 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했다. 소방당국은 전국 단위로 수소문한 끝에 헬기를 투입해 부산 동아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청주에서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시간 30분 만이었다.

태아는 끝내 숨졌다. A 씨는 수술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비슷한 사례가 석 달 전에도 있었다. 지난 2월 28일 대구의 한 호텔에 머물던 임신 28주 차 쌍둥이 임신부 B 씨가 조산 증세를 보이자 구급대는 대구 권역모자의료센터 등 7곳에 연락을 취했다. 돌아온 답변은 신생아 수용 병실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

B 씨는 구급차 안에서 약 1시간을 기다린 뒤 남편 차량으로 경기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고, 신고 접수 약 4시간 뒤인 오전 5시 35분에야 병원에 도착했다. 당시 B 씨는 양수가 터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상태였다.

B 씨는 응급 제왕절개로 생명을 건졌으나 쌍둥이 중 한 명은 저산소증으로 출생 직후 숨졌고, 다른 한 명은 뇌 손상을 입어 치료 중이다. 유족 측은 국가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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