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가 암을 일으킨다고?”…뉴욕, 발암 추정 반죽 첨가물 퇴출된다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조각 피자. [연합]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피자를 먹다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에 뉴욕이 술렁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와 타임아웃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뉴욕 주의회는 피자와 베이글 반죽에 쓰이는 발암 추정 첨가물 브롬산칼륨(potassium bromate)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달 21일 통과된 해당 법안은 ‘식품 안전 및 화학물질 공개법(Food Safety and Chemical Disclosure Act)’으로 브롬산칼륨과 함께 적색 색소 3호(Red Dye No. 3), 방부제 프로필파라벤(propylparaben) 사용을 금지는 내용이 담겼다.

브롬산칼륨은 반죽을 부풀리고 더 희게 보이게 하는 밀가루 첨가물이다. 반죽을 강화하고 탄성을 높이며 오븐에서 반죽이 크게 부풀어 오르는 ‘오븐 스프링(oven spring)’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 피자집 약 2300곳 대부분이 제너럴밀스의 ‘올 트럼프’ 밀가루를 쓰는데, 이 제품에 브롬산칼륨이 포함돼 있다.

발암 우려는 1990년대부터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992년 브롬산칼륨을 잠재적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국제암연구소(IARC)도 1999년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FAO·WHO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1992년 “밀가루 처리제로 브롬산칼륨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EU가 1990년대 사용을 금지한 이후 캐나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수십 개국이 잇따라 금지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내에서는 캘리포니아가 2023년 식품안전법을 통해 처음으로 금지했다.

뉴욕 주 상원은 60대 0 만장일치로, 하원은 106대 32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소비자단체 ‘공공이익을 위한 과학센터(CSPI)’, 소비자 리포트, 환경워킹그룹 등이 법안을 지지했다. 주법안을 발의한 코델 클리어 상원의원은 미국 매체 피플에 “암과 연관된 물질은 우리 식탁에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정작 뉴욕 시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뉴욕포스트에 “이제 피자가 암을 일으킨다고? 그래도 먹을 것. 내 피자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피자집은 이미 브롬산칼륨이 없는 밀가루로 실험을 진행했고, 맛 차이를 느낀 손님은 없었다고 밝혔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업주도 있었다. 한 피자업체 직원은 “주정부는 절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칫솔에서도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법안이 발효되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는 1년 안에 브롬산칼륨이 없는 밀가루로 전환해야 한다. 식당은 기존 재고를 유통기한까지 소진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조리법 재개발 비용이 결국 피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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