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베선트 일본관 집중 조명…“미일, 전후 미영처럼 특별한 관계”
日환율 개입 사실상 용인 해석…엔화 방어 공조 가능성
소로스펀드 시절 ‘엔저 베팅’ 주역…지일파 행보 재부각
미국채 최대 보유국 일본과 공조…대중 견제 전략과 맞물려
엔·금리 동시 변수 확대…日국채금리 29년만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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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 이란 해상 봉쇄로 인해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이르면 다음주께 유정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과 환율 협력 의지를 내비치면서 엔화 약세 대응을 둘러싼 미일 공조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과거 엔화 약세에 베팅해 수익을 올렸던 베선트 장관이 ‘엔저 방어 조력자’로 역할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일본을 방문 중인 베선트 장관의 발언과 행보를 분석하며 그의 일본관과 환율 정책 방향에 주목했다. 베선트 장관은 재무장관 취임 이후 미일 관계를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영국 관계에 비유하며 “특별한 관계”라고 표현해 왔다.
그는 일본을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대표적인 친미 국가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의 미국채 보유액은 약 1조2393억달러로, 중국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방일에서는 환율 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가토 재무상은 베선트 장관과 회담 후 “엔·달러 환율에 대해 앞으로도 확실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닛케이는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이 사실상 용인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이달 초 황금연휴 전후로 약 5조엔 규모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선 데 이어 연휴 기간에도 추가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한 정책 자율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선트 장관은 실제로 엔화 안정에 직접 개입한 전력도 있다. 그는 올해 초 엔·달러 환율이 159엔대까지 급등했을 당시 미국 외환당국의 ‘레이트 체크’를 주도하며 시장 안정에 나선 바 있다. 일본 정치 일정과 글로벌 금리 환경이 맞물려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베선트 장관이 일본 경제의 급격한 환율 변동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엔화 급락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 국채 시장에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은 그의 과거 이력과 대비된다. 베선트 장관은 2010년대 초 소로스펀드 재직 시절 아베노믹스와 동일본 대지진 이후 통화 완화 정책을 분석해 엔화 약세에 베팅했고, 이를 통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닛케이는 베선트 장관이 50차례 이상 일본을 방문한 대표적인 지일파로, 투자 경험뿐 아니라 경제사적 관심에서도 일본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플라자합의와 루브르합의 등 주요 환율 협정의 이면을 다룬 서적을 탐독하는 등 환율 정책 역사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이날 일본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2.545%까지 상승하며 1997년 이후 2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과 금리가 동시에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미일 정책 공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흐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