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지브롤터 당도 공개
사거리 1만2000km이상…이란전역 사정권
“정보제공 포상 220억” IRGC 돈줄 조준도
이란, 호르무즈에 북한식 ‘초소형잠수함’ 투입
美 선박 호위시 드론·고속정 ‘벌떼공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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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핵전력의 핵심 자산인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영국령 지브롤터에 11일(현지시간) 입항했다. 미군은 함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미 군사전문지 성조지는 해당 잠수함이 알래스카함(USS Alaska)이라고 보도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 20기 이상 또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약 150발을 탑재할 수 있다. [美 해군 제6함대 보도자료 캡쳐]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좌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미국 해군이 핵미사일을 탑재한 핵잠수함의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11일(현지시간) 미 해군 제6함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이 전날 스페인 남부 해안의 영국령 지브롤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핵잠수함의 구체적 위치는 통상 최고 수준의 군사 기밀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공개는 매우 이례적이다.
▶美해군 “핵미사일 탑재 핵잠 영국령 지브롤터 도착…탐지 불가 플랫폼”=제6함대는 “이번 기항은 미국의 역량과 유연성,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에 대한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탐지 불가능한 발사 플랫폼으로, 미국 핵전력 3축 가운데 생존성이 가장 높은 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력 3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핵잠수함은 수중에서 은밀하게 이동하며 기습 타격이 가능해 억지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잠수함의 명칭은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군사 전문 매체들은 14척의 오하이오급 잠수함 가운데 ‘알래스카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잠수함에는 핵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트라이던트 II D5 미사일’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던트 미사일의 사거리는 7400~1만2000km 이상이다. 지브롤터에서 이란까지 직선거리는 약 5000km로, 이란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온다.
이번 조치는 시점상 더욱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수정 종전안을 두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며 협상 분위기가 급격히 경색된 직후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제안을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표현하며 군사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때문에 군 안팎에서는 이번 핵잠수함 위치 공개가 단순한 일정 공개가 아니라 이란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핵잠수함은 위치 자체가 공개되지 않는 것이 억지력의 핵심이지만, 반대로 이를 노출할 경우 ‘언제든 타격 가능하다’는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브롤터는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하는 전략 요충지로, 중동과 유럽을 잇는 해상 경로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에서 핵잠수함 존재를 공개한 것은 중동 정세와 직결된 군사적 압박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군사 압박에 더해 이란의 자금줄을 겨냥한 금융 제재도 병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자금 조달 구조를 겨냥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이들에게 최대 1500만달러(약 22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해당 포상은 미 국무부 ‘정의를 위한 포상금’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되며, IRGC와 쿠드스군의 수익원, 위장 기업, 제재 회피를 돕는 조력자, 거래 금융기관 등에 대한 정보가 대상이다.
또한 IRGC가 테러 조직과 민병대에 자금과 물자를 이전하는 방식이나, 이를 지원하는 금융기관 및 환전소, 관련 기업에 대한 정보도 포함된다. 이는 단순한 정보 수집을 넘어 IRGC의 금융 네트워크 자체를 흔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란, 소형잠수함 투입…호르무즈 얕은해역 최적화=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비대칭 전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이란 타스님통신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가디르급 초소형 잠수함을 해협 일대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이를 ‘보이지 않는 수호자’로 규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언제든 위협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과 주변국에 보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이란은 최소 16척의 가디르급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배수량 115톤 규모로 어뢰나 대함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으며, 10명 미만의 승조원이 운용하는 초소형 전력이다. 특히 이란은 북한의 잠수함 설계를 복제해 가디르급을 만들었다고 익명의 관계자가 전했다.
장거리 작전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얕고 좁은 해역에서는 기동성이 높아 기뢰 부설이나 기습 공격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엠마 솔즈베리 영국 해군 전략연구센터 연구원은 “가장 큰 위협은 기뢰 부설”이라며 “이란이 대규모 무력 시위를 선택할 경우 드론과 고속정, 초소형 잠수함을 결합한 군집 공격으로 미군 함정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디르급 잠수함의 실전 능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가디르급은 현대식 잠수함에 비해 소음이 심하고 정비 문제도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수심이 깊어야 100m 수준이라 은폐가 어렵고 미군의 음파탐지기에 포착되기 쉽다는 지형적 약점도 있다. 서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