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AI 학습 데이터로 유통하는 시스템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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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신임 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신임 회장이 삭감됐던 예산의 확보를 위해 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유화 논란이 일었던 ‘서울국제도서전’도 공공성을 회복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협력 부분은 당연히 풀어야 할 과제”라며 “얼마 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실질적 논의를 하고 있고, 현재 예산을 가장 시급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3년 문체부는 서울국제도서전 회계 보고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며 출협을 통해 도서전을 지원하던 예산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을 통해 출판사들에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에 윤철호 전 출협 회장 등 이전 집행부가 서울국제도서전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며 사유화 논란이 제기됐다.
김 회장은 “서울국제도서전 지원 예산 7억~8억원 가량이 끊어졌고 올해 출협 정부 지원 예산도 전혀 없다. 0원이다. 이전에 해외 도서전에 출협이 참여하면서 지원받던 예산도 다 출판진흥원 쪽에서 집행하고 있다”면서 “효율성이나 성과 부분에서 보면 같은 예산을 쓰더라도 정부보다 민간 단체인 출협이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의 공공성 회복은 김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이와 관련 그는 “도서전 문제는 내가 늦게나마 출마하게 된 계기 중 하나”라며 “우선 오는 6월 계획된 도서전을 예년처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 후 도서전의 지배구조 개선과 공공성 회복을 위해 연말까지 논의하려 한다”고 말했다. 출판계 내에서도 각기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지혜를 모아 좋은 해결책을 찾겠다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도서전의 운영상 문제도 개선할 방침이다. 코엑스 행사장의 장소적 제한으로 인해 지난해 참가를 신청한 출판사 중 다수가 참가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올해는 기존 2부스, 3부스, 4부스 단위에서 3부스를 없애고 참가사를 늘리기로 했다. 올해도 참가 신청 출판사 중 40~50곳은 참가를 못하게 됐지만 내년에는 행사장을 넓혀 가급적 모든 출판사를 수용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코엑스 운영 계획이 나왔는데 내년에는 저희가 신청한 대로 A홀, B-1홀뿐 아니라 A홀, B홀 전체를 사용하게 됐다”며 “참가 신청 출판사를 거의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도서전이 저작권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출판 산업의 기술 발전과 비전을 찾아가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의 대표적 국제도서전이자 ‘출판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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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헌 대한출판문화협회 신임 회장이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
김 회장은 출판의 문화적 측면 못지않게 산업적 측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책이 학습 데이터로 유통되고 정당한 대가를 받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다음달 출판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AI·디지털 기반 대학 교재 유통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김 회장은 “단지 e-북 서비스를 하는 게 아니라 AI를 활용해 챗봇, 내용 요약, 학습 퀴즈, 학습관리시스템(LMS) 같은 기능을 갖춘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현재 만연한 불법 복제를 방지하고, 구독 서비스를 통해 필요하면 대가를 내고 활용하도록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좀 더 나아가면 과 전체가 구매하는 식으로 종이책 대비 ‘반값 교재’를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AI 학습 데이터 인프라 구축 관련, 문체부와 내년 예산 지원 대상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서정가제 개편 논의와 관련해선 최현용 출협 출판정책본부장이 “민간 협의체가 8월 말까지 의견을 내기로 했다. 법안 개정을 두고 참여 주체별로 완전 정가제, 예외 허용 등입장이 갈리고 있다”며 “일단 법안 개정 가능성은 열어 두자는 것까지 얘기가 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출판계와 정부, 도서관, 저자 등과 많은 대화를 나눠 출판 생태계가 건강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