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홀린 K-고주파…매출 1000만원에서 400억으로 폭풍 성장한 이 회사[중기+]

고주파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쉬엔비’ 가보니
FDA 인증 기술력 리프팅부터 화상치료까지
머리카락도 파고드는 레이저
미국부터 러시아·중동 의사들 사로잡아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쉬엔비 본사에서 미용의료기기 ‘플라듀오’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부애리 기자]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K-뷰티 시장에 열광적인 브라질 의사들이 100명씩 기기를 보러 이곳으로 몰려듭니다. 미국이 제일 큰 시장이었지만 향후 브라질 시장도 바라보고 있습니다.”

강선영 쉬엔비 대표는 최근 이노비즈협회 생산 현장 투어에서 희망찬 목소리로 말했다. 쉬엔비는 고주파 기반 미용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쉬엔비 사옥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성수동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11층에 달하는 이 빌딩에서 제조·생산·연구개발(R&D)까지 모두 이뤄지고 있었다. 27년 전 1000만원~2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던 회사는 미용의료기기 분야에서 드물게 미국·러시아를 비롯해 중동, 남미까지 전 세계 96개국에 수출하며 매출이 지난해 기준 411억원으로 성장했다.

글로벌 사로잡은 K-고주파…리프팅부터 화상치료까지


쉬엔비는 고주파·초음파 시술 장비와 플라스마 장비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고주파(Radio Frequency·RF) 장비 ‘버츄RF’, 듀얼 플라스마 장비 ‘플라듀오’, 비침습 고주파 장비 ‘써니’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버츄RF’의 경우 콜라겐 재생성과 모공축소, 주름과 피부 탄력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장비다. ‘써니’는 비침습 고주파를 통해 피부톤이나 피부결 개선에 효과가 있다. 요즘 많은 여성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리프팅’ 시술에도 이 장비가 쓰인다.

‘플라듀오’는 피부 치료나 여드름, 홍조 등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쉬엔비는 특히 플라듀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플라듀오는 국내에선 낯선 제품이었지만 화상치료 목적으로 쉬엔비가 처음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피부 치료 목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으며 세계 유일의 듀얼 플라스마 제품으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아토피 개선에도 일부 효과를 보이면서 일부 피부과 원장들이 아토피 치료에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쉬엔비 제품의 매출 80%는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에서 서 인기가 높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 ‘써니’의 수요가 상당하다고 한다. 중동에서는 턱수염을 외모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데, 보통 레이저 기기는 시술 시 털이 타버릴 위험성이 있지만, 써니는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민 쉬엔비 제품임상기획부 부장은 “써니는 머리카락 안에도 고주파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동 시장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강선영 쉬엔비 대표가 기자들에게 ‘플라듀오’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부애리 기자]


매출 1000만원에서 美 FDA 6관왕 ‘날개’


쉬엔비가 처음부터 이렇게 사업이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다. 사업 초창기에는 직원 10여명에 매출이 1000만원~2000만원에 그쳤다. 여성 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많은 부침을 겪기도 했고, 홈쇼핑 파트너사의 대금 미지급으로 부도 위기도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쉬엔비는 R&D에 매진했고, 2016년 FDA를 획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쉬엔비는 R&D 인력을 전체의 20~25%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체 직원 110명 중 22명이 R&D 인력이다.

강 대표는 “많은 사람이 중국 시장에 K-뷰티를 전수하기 위해 넘어갔지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싶었다”면서 “FDA 인증을 받음과 동시에 매출액이 계속 20%씩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쉬엔비는 총 6개 제품의 FDA 승인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외에도 러시아 시장의 수요도 커지면서 러시아가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FDA 승인을 획득한 비침습 의료기기 ‘다이아코어’를 통해 시장 확장도 추진 중이다.

쉬엔비는 전 세계에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메디컬테크 회사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강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제조자개발생산(ODM) 생산 제안도 오지만, 하지않는 이유는 기술을 팔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며 “쉬엔비라는 이름과 ‘메이드인코리아’라는 자부심을 갖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정책적 제언도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의료기기 규정(MDR) 기준 강화로 중소기업의 부담이 늘고 있지만 미용 의료기기 분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K-뷰티 경쟁력이 의료기기까지 확장되는 만큼, 중소기업도 지속해서 투자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과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