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거래일째 외국인 매도·개인 매수 맞불
美금리·환율 상승에 변동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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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500.3원에, 코스피는 22.86p(0.31%) 오른 7516.0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8.73p(1.66%) 내린 1111.09에 마감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찍은 뒤 급락하면서 외국인과 개인투자자의 수급 공방이 8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개인은 32조원 넘게 사들이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지만, 외국인은 같은 기간 35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미국 국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함께 오르면서 외국인 매도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51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조3912억원, 개인은 2조208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8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선 다음 거래일인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35조73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2조68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이날 장중 흐름도 외국인 매도와 개인 매수의 힘겨루기에 가까웠다. 코스피는 한때 7142.71까지 밀렸지만, 개인 순매수에 기관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7500선을 회복해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문제는 외국인 매도가 단순 차익실현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는 상황에서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의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
미국 물가 지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문 기준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올라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3.8%로 약 3년 만에 최대 폭을 나타냈다.
장기금리 상승세도 가파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후 한때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5.16%까지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도 각각 4.63%, 4.10%를 기록했다. 장기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부담이 커져, 특히 단기간 급등한 증시에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이탈에 대해 “유가·금리·환율·금리 변동성이 동시에 움직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차익실현보다 할인율과 외국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위험지표(VaR)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도 금리 상승을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은택·이다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금과 같은 버블 국면에서 ‘금리 상승’은 모든 자산을 먹어치우는 ‘중력’이 된다”며 “금리는 모든 자산의 ‘중력’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같은 고물가 시대와 증시 버블 국면에선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시 조정이 곧바로 개인 수급의 한계를 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개인투자자가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섰지만, 신용융자 잔고 등 레버리지 지표가 과거 과열 국면만큼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강세장 연료가 신용 레버리지로 이동하기 시작하면 시장 체력이 약해질 수 있는데, 현재 신용융자 잔고를 보면 2020~2021년 ‘동학개미 운동’ 등 이전의 과열 국면과 비교해 아직 극단적인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기 과열로 해석하기보다는 지수 조정 시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남을 가능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