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부인’ 역사왜곡 논란, 문제적 장면 결국?…반크 “디즈니, 자막·음성 부분 시정”

배우 변우석(왼쪽)과 아이유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의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역사 왜곡 표현이 일부 시정됐다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20일 밝혔다.

반크 관계자는 “이날(20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문제의 장면에서 자막과 음성이 부분 시정됐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반크에 따르면 디즈니는 일본어 자막에서 ‘천세’ 표현을 삭제했다. 다만, 일본어 음성은 ‘천세’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반크는 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의 왕 즉위식 장면 중 왕을 향해 신하들이 ‘천세’를 외치는 연출과 함께 구류면류관(9줄 면류관)이 등장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러한 표현은 한국의 자주적 역사 정체성과 국가 상징체계를 왜곡할 수 있고, 글로벌 시청자들 또한 한국사를 중국 황제국 질서 아래의 역사로 오인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문제의 장면이 디즈니를 통해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과 함께 전세계에 서비스된다는 점에서, 역사 왜곡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디즈니와 국내 OTT 웨이브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시정 캠페인을 벌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웨이브 측은 반크에 보낸 답변 메일에서 “관련 부서 및 콘텐츠 제공사 측에 전달해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며 “해당 회차는 수정된 영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고 했다.

박기태 단장은 “드라마 속 한 장면, 한 자막, 한 표현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실제 한국의 역사와 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역사·문화 고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감독도 인터뷰 중 눈물 “사과드린다”


한편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21세기 대군부인’의 박준화 감독은 인터뷰 도중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여태까지 같이 노력하며 이 드라마를 만들어 온 연기자들의 노력에 보상보다 어려움을 느끼게 한 것 같아 죄송스럽고 사죄드린다”고 했다.

‘21세기 대군부인‘은 입헌군주제가 남아있는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평민인 재벌 성희주(아이유 분)와 왕의 둘째 아들인 이안대군(변우석)의 로맨스를 담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 11화의 이안대군이 왕위에 오르는 즉위식에서 왕이 자주국의 황제가 쓰는 십이면류관 대신 제후국(제후가 다스리는 나라)에서 쓰던 구류면류관을 쓰고, 신하들이 자주국 상징인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쓰는 ‘천세’를 외쳐 일각에선 동북공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1세기 입헌군주제가 남아있다는 가상 배경이지만, 자주국인 대한민국에 부적절한 설정이라는 비판이었다.

박 감독은 “작가님이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본인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것, 좀 더 고민하지 못했던 것, 모든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린 것에 대해 후회 섞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주인공인 아이유와 변우석의 연기에 대해선 “촬영하면서 아이유의 연기를 보고 유독 많이 웃고 즐거워했다. 제가 그렸던 것 이상으로 입체적 연기를 했다”며 “(변우석도)정말 열심히 했다. 조금 더 본인 연기 안에서 다채로운 부분을 추구하려고 노력했는데 제가 막았던 부분도 있다. 변우석이 대군 안의 슬픔을 담으려고 노력한 모습이 인정받길 바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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