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안된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놓고 주민 반발

생활환경 악화·주민 안전 문제 우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구간이 기존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된다.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매연에, 악취에, 가스충전소까지 절대 안됩니다”

광주시민들의 40년 숙원사업인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나들목)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광주 문흥지구 일대 주민들이 휴게소 조성 계획에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맥문동 산책로와 35년 이상 된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데다, 주유소와 LPG 충전소를 포함한 대규모 휴게소까지 추진되면서 생활환경 악화와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며 휴게소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시와 한국도로공사는 8000여 억원을 투입해 호남고속도로 동광주IC~광산IC 11.2㎞ 구간을 기존 왕복 4차로에서 6~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교통 정체를 해소하고 물류 이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사업구간 벌목과 문화재 발굴 조사 등이 진행중이며 고속도로 주변의 아파트단지 소음문제 해소를 위해 방화터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착공이 진행되면서 일대 주민들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우선 3만2000여 명의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산책과 운동, 휴식을 즐기는 생활공간이자 랜드마크와도 같은 맥문동,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사라지게 된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시설 조성 계획은 주민 반발을 사고 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10년 동광주IC 선형개선사업 이후 남은 문흥동 380-5번지 일대 유휴부지 2만535㎡에 휴게소와 차량 주유소, LPG 충전소 등을 포함한 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생태휴식공간으로 활용될 계획이었는데 고속도로 확장사업으로 백지화된 것이다.

광주시는 과거 도로공사로부터 무상사용 허가를 받아 국·시비 60억 원을 투입해 탄소저감 숲과 정화습지, 빗물순환시설 등을 갖춘 친환경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주민들 역시 파크골프장과 황토 맨발걷기길 등 남녀노소가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중심의 공원을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정주여건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휴게소가 들어서면 비산먼지와 교통 소음 증가, 차량 매연으로 인한 대기질 악화, 녹지축 훼손에 따른 도시환경 악화, 산책·휴식 공간 상실 등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주유소와 LPG 충전소 설치에 대해서는 대규모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 위험시설이 들어서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민들은 현수막 게시에 이어 현재 주민자치회와 노인회,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휴게소 설치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현장 저지와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과 광주시의회, 정부 부처 등을 상대로 휴게소 설치 철회와 생활권 보호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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