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의대 교수 “명문대·전문직, 결국 인플루언서 스펙 쌓기 될 것”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AI 확산으로 명문대 진학과 전문직 취득의 목적이 결국 ‘매력적인 유튜버’가 되기 위한 스펙 쌓기로 변모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의대 대학원을 수료하고 의대 교수를 거쳐 전문의로 활동 중인 이동욱 씨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유튜브가 낳은 의대 교수였던 – 유나으리’에 ‘앞으로 명문대, 국제학교, 의대·치대·한의대 가는 이유 = 매력적인 유튜버가 되기 위함이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구독자 18만명의 채널이다.

이 씨는 과거 명문대 졸업장과 전문직 자격증이 대기업 입사나 스타트업 투자 유치의 발판이었다면, 앞으로는 인플루언서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스펙으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대기업·전문직 경험자들이 제작하는 퇴사 브이로그와 전문직 유튜버 콘텐츠가 대중의 주목을 받는 흐름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논거다.

국제학교 교육의 목적도 달라질 것이라 봤다. 이 씨는 “국제학교 교육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지만 향후 이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실질적 장점은 영어로 방송할 수 있는 유튜버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어 기반 시장을 넘어 15개국 이상으로 확산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켓을 뚫기 위한 방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는 플랫폼의 기술적 변화를 꼽았다. 유튜브가 AI 기반 영상 요약 기능을 제공하면서 콘텐츠 내용보다 유튜버 본인의 매력과 스펙이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이 씨는 “현재의 영유아와 청소년 세대는 이러한 급격한 소용돌이를 직접 체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순위에서 유튜버는 이미 부동의 상위권이다.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유튜버 상위 1%가 전체 수입의 64%를 독식하며 연평균 수입은 7억 원을 넘는다. 하위 90%의 연평균 수입은 100만 원에 못 미친다.

전업 크리에이터의 70% 이상이 번아웃과 심리적 압박을 호소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알고리즘이 설계한 구조 안에서 조회수를 위해 콘텐츠를 쉼 없이 생산해야 하므로 이들을 ‘디지털 소작농’으로 부르는 시각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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