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융권 편입→신용 회복 선순환”
프리랜서·개인사업자까지 문턱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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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은행 대출 창구에 한 시민이 들어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앞으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중저신용자가 시중은행 대출로 이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포용금융 기조에 맞춰 2금융권 대출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은행권 대출로 전환해주는 대환대출 상품 확대에 잇달아 나서면서다. 해당 상품 차주들은 이자 부담을 덜고 신용도까지 개선하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이 추진 중인 ‘2금융→1금융’ 대환대출 상품은 기존 대출 대비 약 30% 수준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600~700점대 차주 대상 민간중금리 대출 평균 금리는 대체로 연 13% 후반대로 형성됐다. 반면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금리는 통상 연 9% 안팎으로, 단순 비교해도 금리가 약 4~5%포인트 낮아지는 셈이다. 예컨대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 1000만원을 받은 차주라면 연간 이자 부담이 약 138만원에서 90만원 수준으로 40만~50만원가량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브링업 앤드 밸류업(Bring-Up & Value-Up)’ 프로그램에서도 유사한 효과가 나타났다. 해당 프로그램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아이디어로 2024년 9월 도입한 대표 포용금융 상품이다. 신한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급여소득자를 대상으로 대출 원리금 범위 내 최대 5000만원까지 신한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지난 4월 기준 24억4000만원 이상의 이자 비용을 줄였고 금리는 평균 연 4.5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취급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266억7000만원이다. 이 중 약 20% 수준인 54억1000만원이 올해 들어 실행됐다. 초기에는 상품 구조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확산 속도가 더뎠지만 최근 들어 입소문을 타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분위기다. 이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기존 신한저축은행 고객에게만 허용하던 대환대출 대상을 국내 79개 저축은행 차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재직기간 1년 이상, 연소득 2000만원 이상인 저축은행 신용대출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금융은 이달 말 ‘우리WON 드림 갈아타기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룹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해 온 중저신용 고객이 보다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한 그룹 통합 상품이다. 최고 금리는 연 7%, 상환 기간은 최장 10년 분할 상환 방식으로 운영된다. 은행권 대환이 어려운 저신용 차주에 대해서는 미소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지원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금융권에서는 2금융권 중신용 성실상환자를 은행권으로 이동시키는 구조를 통해 금리 부담 완화와 신용 개선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단순 금리 인하뿐 아니라 1금융권 편입 여부 자체가 중저신용자 입장에선 신용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더 낮은 금리와 더 큰 한도의 금융 접근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려워했던 중간차주 영역인 사업자대출에서도 이자 경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부터 서울시와 함께 ‘서울형 사업자대출 갈아타기’를 운영 중이다.2금융권을 포함한 타 금융기관의 기업운전자금대출을 서울신용보증재단 보증부 대출로 전환해주는 구조다. 금리는 보증 비율에 따라 연 2.55~2.75% 수준으로 적용된다. 기존 대출 금리를 연 5% 수준으로 가정해도 금융비용이 절반 가까이 낮아지는 셈이다.
직장인 중심이던 지원 대상을 프리랜서와 개인사업자까지 확대한 상품도 등장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기존 ‘국민희망대출’을 개편한 ‘KB국민도약대출’을 출시했다. 연소득과 재직기간 제한을 없애 직장인뿐 아니라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군의 고객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자 부담 경감 효과를 위해 대출 최고금리는 연 9.5% 이하로 제한했으며, 상환 기간 중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해당 금리 상한을 넘지 않도록 설계했다.
전문가는 이번 대환대출 모델을 국내 금융권에 부족했던 ‘신용 상향(credit migration)’ 구조의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다만 단순 우량차주 이동에 그치지 않고, 은행권이 중간위험 차주를 실제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까지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용기 생산과포용금융연구회 회장은 “은행과 보증기관이 손실을 어떻게 분담하고 대출 이후 차주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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