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박완수 TV토론 정면충돌…친인척 채용·여론조작 공방

토론 직후 양측 대변인 가세 법적 대응
재산 증식·병역 문제로까지 확전 양상

지난 22일 MBC경남에서 열린 법정 TV토론회에서 박완수(왼쪽부터) 국민의힘 후보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전희영 진보당 후보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MBC경남 유튜브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지사 후보 TV토론이 여야 후보간 친인척 채용 의혹과 여론조작 등을 놓고 정면충돌했다. 또 양측이 법적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공방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경상남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MBC경남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에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전희영 진보당 후보가 참석, 친인척 채용 의혹과 불법 녹취, 재산 증식 문제 등을 둘러싸고 김 후보와 박 후보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박완수 후보는 토론 과정에서 최근 제기된 친인척 채용 의혹과 관련해 “10년 전 가족 간 통화 녹취가 불법 유출됐다”며 역공에 나섰다. 박 후보는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관계자가 김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민주당과 김 후보 캠프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처럼 또다시 경남 여론을 흔들려 한다면 도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또 불법 녹취 유포 혐의로 관련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히는 한편, 김 후보를 향해 수형 기간 중 재산 증가 경위와 병역 면제 사유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김경수 후보는 “문제의 본질은 반복적으로 제기된 친인척 채용 의혹”이라며 반격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가 창원시장과 인천공항공사 사장, 경남도지사 등을 지내는 과정에서 조카·처조카·조카사위 채용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불거진 명태균 씨 처남 채용 의혹까지 거론하며 “공직사회 인사의 공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재산 증가와 관련해서는 장인상 이후 상속 재산이 반영된 데다 지지자들의 서적 구매 수입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공장 작업 중 입은 손가락 부상으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정당한 사유까지 네거티브 소재로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희영 후보는 양당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전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입장과 여성 관련 조직·예산 축소 문제를 비판했고, 김 후보에게는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 대책 없이 일자리 15만 개 공약을 제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도정 운영 방향을 놓고도 양측은 시각차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중앙정부와 협력해야 경남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한 반면, 박 후보는 “도정은 도지사의 책임과 역량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맞섰다.

토론회 이후 장외 공방도 이어졌다. 박완수 후보 유해남 수석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 후보 캠프가 특정 매체와 연계해 흑색선전을 기획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김경수 후보 김명섭 대변인은 “근거 없는 조직 연계 주장은 언론 겁박이자 허위사실 유포”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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