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이상 백수’ 10.8만명, 38%↑…코로나19 사태 후 최대

2030세대가 절반 차지…실업자 중 6개월 이상 비중 22년만에 최고
중동전쟁發 일자리 충격 여파…일자리 미스매치 현상 심화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으나 일을 구하지 못한 실업자가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10만명을 넘겼다. 특히 장기 실업자는 30% 이상 증가하면서 그 비중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별로 세부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젊은 층 일자리 미스매치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는 85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천명 줄었다.

반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 된 실업자는 10만8000명으로 3만명(37.6%) 늘었다.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으로 짧은 실업자가 44만3000명으로 4만5000명(9.2%) 줄었다.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는 4월 기준 2020년 9만2000명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를 겪으며 2021년 12만9000명으로 늘어났다가 이후 2022년 9만1000명, 2023년 7만6000명으로 줄었다.

2024년(8만4000명) 다시 증가 전환한 뒤 지난해 7만9000명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6개월 이상 실업자 증가 폭은 같은 달 기준 2021년(3만7000명) 이후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전체 실업자에서 장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체 실업자 가운데 6개월 이상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월 12.7%로 같은 달 기준 2004년 13.6% 이후 최고다.

중동전쟁 여파가 고용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장기실업자 증가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기존 실업자가 노동시장에 재진입하지 못하면서 장기 실업층으로 밀려난 흐름이다. 경력직 선호, 수시 채용 증가로 인턴 활동 등으로 경력을 쌓는 구직자들이 늘어나면서 구직기간이 길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장기 실업자 절반 이상은 청년층과 30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6개월 이상 실업자 가운데 15∼29세(청년층)는 2만9000명, 30대는 3만2000명이었다.

이를 합하면 6만1000명으로, 전체 6개월 이상 실업자(10만8000명)의 56.5%를 차지한다.

청년층 장기실업자는 작년보다 2000명 늘었고, 30대는 1만8000명 증가했다.전 연령대에서 30대의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이는 4월 기준 2021년(2만1000명)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장기 실업자 규모는 2022년(3만1000명) 이후 4년 만에, 30대는 2021년(3만8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40대는 2만3000명이었으며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30대 고용률은 견조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활동인구가 늘면서 실업자도 동반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데이터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봉으로 청년층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에 취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청년층은 차라리 스펙을 추가로 쌓거나 자격증 취득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일자리 미래가 결국 잠재성장률로 이어진다”며 “정부가 사활을 걸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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