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정용진 ‘성난 여론’ 잠재우나 [‘스벅 사태’ 대국민 사과]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일주일
“스벅 가기도, 마시기도 눈치 보여요”
불매 움직임,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확산
대형 테이블 듬성듬성…매장 곳곳 사과문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을 빚고 있는 스타벅스를 둘러싼 불매 움직임이 온오프라인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공무원노조 등에서도 스타벅스 상품권 사용 자제 움직임이 나타나는가 하면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기프티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며 할인된 쿠폰을 사들이는 모습도 포착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26일 기자회견에 직접 나서 고개를 숙이면서 사태 파장이 잦아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타벅스 사과에도…매장은 “평소보다 한산”=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 점심 시간대가 지난 시간임을 고려하더라도 매장 내부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평소 콘센트가 설치돼 자리 잡기가 어렵던 10인용 대형 테이블에도 손님은 3명이 전부였다. 곳곳에 빈 좌석이 눈에 띄었고 음료를 기다리는 대기 줄도 길지 않았다.

매장 직원은 “원래 이 시간대 손님은 이 정도 수준”이라며 “매출도 크게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매장을 찾은 일부 이용객들은 “평소보다 조용한 느낌”이라며 “앉을 자리가 쉽게 나는 건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매장 한편에는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내용의 사과문이 붙어 있었다. 사과문 바로 옆에는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본사 온라인 사업 운영 중 발생한 잘못이며 매장의 파트너와는 무관하다”며 “파트너들을 향한 비난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는 안내문도 함께 붙어 있었다.

스타벅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예술인 김모(45) 씨는 “이번 사건은 인간 존엄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치나 사회 전반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들이 꾸준히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불매가 방법이 된다면 당연히 필요하고 강력한 처벌이 먼저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정부 부처 등 잇단 불매 움직임=불매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더욱 뚜렷하다. 대표적인 생일 선물 아이템으로 꼽히던 스타벅스 기프티콘은 중고 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거 올라오고 있다. 이용자들은 “그냥 환불했다”, “10% 수수료 떼고라도 정리했다”, “당근마켓에 싸게 올렸다”는 글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일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공무원노조 등에서도 내부적으로 스타벅스 기프티콘 사용이나 구매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관련 소비를 줄이자는 공지가 공유되며 이른바 ‘손절’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불매운동이 확산하며 동참하는 분위기도 잇따른다. 직장인 장모(28) 씨는 “꽤 큰 기업인데 저런 격의 없는 일을 한다는 것에 놀랐다”며 “평소에도 스타벅스 이용률이 높은 편은 아니라 일부러 불매운동까지 하진 않겠지만 갈 일이 생긴다면 당분간 다른 옵션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김모(30) 씨는 “다양한 분야에서 5.18 관련 논란은 있었기 때문에 반복되는 상황을 바로잡으려면 한 번쯤 크게 불매운동을 해서 역사의식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본래 스타벅스 커피 제품과 편한 자리로 애용해 온 사람으로 분위기에 눈치 보며 다른 곳을 물색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상황을 역이용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할인 폭이 커진 스타벅스 쿠폰을 두고 “지금이 싸게 살 기회”라며 저가 매수에 나서는 사례도 나타난다. 일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정가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올라온 기프티콘이 빠르게 거래되기도 했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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