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이요?” 급매 거래되던 지난달, 분당 대형은 신고가 찍었다 [부동산360]

양지마을·파크타운·시범단지 대형평형 신고가
지분·분담금 등 변수…“통합재건축땐 중대형 유리”


분당 선도지구로 선정된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최근 분당 재건축 기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인구구조 변화와 높은 가격 부담으로 수요가 줄어든 대형 평형에서도 신고가가 나오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1단지금호’ 16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9일 30억3000만원(19층)에 손바뀜됐다. 양지마을 내 중형 면적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졌지만, 이 평형은 지난해 9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7개월 만에 나온 첫 거래에서 곧장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해 1차 선도지구 공모에서 탈락했던 단지들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오는 7월에 발표될 2차 선도지구 후보지인 파크타운 134㎡는 이달 8일 25억7000만원(16층)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해당 면적도 지난해 12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올해 첫 거래에서 곧바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2차 선도지구 유력 후보지인 시범마을 서현동 ‘시범현대’ 189㎡는 이달 7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종전 최고가를 넘어섰다. 해당 면적도 2024년 12월 이후 거래가 없었지만, 2년 반 만에 나온 거래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3억원 오른 가격에 매매됐다. 같은 단지 193㎡도 이달 19일 26억45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시범한양’ 148㎡는 이달 15일 25억4500만원(12층)에 신고가를 갱신했다.

분당 신도시 2차 선도지구 지정이 유력한 서현동 시범한양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DB]


다만 주택시장 전반에서 대형 평형의 인기는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통계에 따르면 이달 전용면적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35㎡ 초과 대형이 101.2, 102㎡ 초과~135㎡ 이하 중대형이 103.2를 기록했다. 반면 60㎡ 초과~85㎡ 이하 중소형은 104.4, 60㎡ 이하 소형은 106.6으로 집계됐다. 면적이 작을수록 인기가 많은 셈이다.

분양시장에서도 대형 평형의 선호도는 예전 같지 않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전용 60㎡ 이하 타입의 청약 경쟁률은 22.2대 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용 60㎡ 초과~85㎡ 이하 타입과 85㎡ 초과 타입은 각각 5.0대 1에 그쳤다. 소형 타입 경쟁률이 중대형보다 약 4.5배 높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와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평형대별 거래량을 비교하면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 거래 비중은 42.02%에서 45.12%로 늘어난 반면,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15.53%에서 13.76%로 줄었다”며 “주택 절대가격이 높아지고 주택담보대출 한도로 인해 대형 평형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 분당 대형 평형 매수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단지에서 중대형 평형이 주목받는 배경으로 재건축 추진 방식을 꼽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최근 분당 재건축은 여러 단지를 묶어 통합 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중대형 평형 위주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평형대가 혼재된 단지보다 조합원 간 이해관계 충돌 가능성이 낮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대형 평형 매수는 결국 대지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는 전략”이라며 “공사비 상승으로 재건축 분담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거래가 많지 않아 가격적으로 저평가된 대형평형을 보유하면 향후 분담금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