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5월 소비자물가 3.1%↑ 26개월 만에 최고…석유류 24.2% 급등

중동전쟁發 국제유가 상승 본격 반영
휘발유 23.1%·경유 33.3%↑…국제항공료 역대 최고 상승
근원물가 2.5%·생활물가 3.3% 올라 체감 부담 커져


정부가 중동 전쟁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다고 밝힌 21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며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24.2% 오르는 등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6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선 것은 2024년 3월(3.1%)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각 2.0%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던 물가는 3월 2.2%, 4월 2.6%, 5월 3.1%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이번 물가 상승은 사실상 국제유가 급등이 주도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92%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7월(3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3.1%, 경유가 33.3% 올라 각각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등유도 21.7% 상승하며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석유류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공업제품 물가는 4.2% 상승했고 전체 물가를 1.40%포인트 끌어올렸다.

유가 상승 여파는 운송·여행 서비스로도 확산됐다. 교통 부문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6% 상승하며 전체 지출목적별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제항공료는 33.5% 급등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하며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채소류도 4.9% 떨어졌다. 다만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5.8%, 5.0%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달걀이 10.2%, 갈치가 15.1%, 조기가 14.6%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서비스 물가도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개인서비스는 3.7% 상승했다. 외식은 2.6%,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4.4%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26.3%), 승용차임차료(25.7%)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 식품은 2.1%, 식품 이외 품목은 4.2%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상승해 2024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2.5% 상승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에너지 부문을 넘어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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