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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진 대구경북취재본부장] |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구시장과 경북지사를 뽑는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내린 지난 2일 마지막 밤, 대구와 경북 곳곳의 유세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후보들은 쉼 없이 거리로 나섰고 유권자들은 저마다의 기준으로 후보들을 평가했다. 치열했던 경쟁의 시간은 끝났고 이제 선택의 시간만 남았다.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민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지역 소멸 위기, 청년 인구 유출, 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이 안고 있는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해법을 제시했지만 유권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는 쉽지 않은 선거였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최경호 국민의힘 후보·이수찬 개혁신당 후보가, 경북지사 선거에는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와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진검 승부를 펼쳤다.
대구 도심의 한 유세 현장에서 만난 시민은 “정치 구호보다 실제 변화를 보여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지역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하다”고 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구시장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했다.
새벽 인사로 하루를 시작해 거리 유세와 시장 방문, 정책 발표, 방송 토론회 참석을 반복했다. 선거 막판에는 지지층 결집을 위한 총력전도 이어졌다. 각 캠프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마지막 한 표가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정치권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단순한 정당 지지나 인물 선호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와 능력을 따져보겠다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 과거와 같은 일방적 지지보다는 후보 개인의 경쟁력과 정책의 현실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대구경북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중심축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저출생과 고령화, 청년층 유출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첨단산업 육성, 교통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번 선거가 단순히 지역 일꾼을 뽑는 절차를 넘어 지역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선거운동 마지막 날 밤 유세 차량의 확성기 소리가 멈췄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선거운동원들도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이어졌던 열띤 외침과 구호는 사라졌지만 정작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판단은 유권자의 몫으로 넘어갔다.
민주주의는 결국 투표로 완성된다. 아무리 좋은 공약도, 화려한 연설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반대로 조용히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 한 표는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선거는 후보들의 경쟁인 동시에 시민들의 책임 있는 참여 과정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당선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선거 기간 내내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낙선한 후보들 역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역 사회를 위한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선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 역시 선거가 끝났다고 관심을 거둬서는 안 된다. 당선자가 약속을 지키고 있는지, 지역 현안을 제대로 해결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평가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힘은 투표 당일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이어지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에서 나온다.
긴 선거전은 막을 내렸다. 후보들의 목소리는 멈췄고 거리의 현수막도 사라졌다. 그러나 지역의 미래를 향한 고민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의 선택이다. 그 선택이 대구·경북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갈 것이다. 과연 지역의 미래를 이끌 선장이 누가 될지 뽑을 시간만 남았다.
투표날이 밝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투표를 통해 TK의 밝은 미래를 유권자 스스로 열어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