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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메타 AI 글래스 미디어 행사에서 기자가 안경을 착용하고 체험하는 모습. [메타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명품도 아닌데 무려 69만원 짜리 안경, 누가 사?’
명품 안경도 아닌데 무려 69만원. 메타 AI 글래스를 접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걸 누가 살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막상 제품을 착용해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안경에 달린 카메라가 눈앞 상황을 읽고, 인공지능(AI)이 질문의 맥락을 이해해 답하는 과정은 마치 개인 비서가 옆에서 조언하는 느낌이었다. 69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단순한 안경값이 아니라 AI 비서의 이용료처럼 느껴졌다. 메타가 말하는 ‘모두를 위한 개인화된 슈퍼인텔리전스’가 무엇인지 단번에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메타코리아는 4일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사무실에서 AI 글래스 미디어 행사를 열고 ‘레이밴 메타 2세대’와 ‘오클리 메타 뱅가드’를 소개했다.
두 제품은 메타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해 만든 AI 안경이다. 국내에는 지난달 25일 공식 출시됐다.
실제 제품의 첫인상은 평범한 선글라스에 가까웠다. 레이밴과 오클리 특유의 디자인이 그대로 살아 있어 AI 기기라는 느낌보다는 일상용 안경을 보는 듯했다. 착용감이나 무게도 기존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더욱 그랬다.
사용 방식은 단순하다. 안경을 쓰면 ‘띠리링’ 하는 연결음이 들리고, 이후 “헤이 메타”라고 부르면 AI가 활성화된다. 그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앱을 열 필요 없이 눈앞의 사물, 음식, 그림, 표지판을 바라보며 질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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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리 메타 AI 글래스와 레이밴 메타 AI 글래스. [메타코리아 제공] |
실제로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지금 입은 옷차림에 어울리는 가방을 물었다. 그러자 메타 AI는 기자가 입은 옷의 색감과 분위기를 파악한 뒤 “갈색 가죽 가방이 더 어울린다”는 명쾌한 답을 내놨다. 답변은 안경다리에 내장된 오픈 이어 스피커를 통해 전달됐다. 별도의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귀 옆에서 또렷하게 들렸다.
뿐만 아니라 눈앞에 놓인 참외를 보며 혈당지수(GI)를 묻자 참외를 인식하고 GI 지수와 섭취 시 유의할 점을 설명했고,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바라보며 설명을 요청하자 작품명과 작가, 제작 배경을 알려줬다. 외국어 표지판을 보고 번역을 요청하자 즉각 한국어로 의미도 풀어줬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검색 앱이나 번역 앱을 열어야 했던 작업을 음성 명령 한 번으로 처리해주는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실시간 통역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영어로 말하자, 1~2초 뒤 스피커를 통해 실시간 통역이 흘러나왔다. 약간의 지연은 있었지만 실제 대화에서 답을 떠올리는 시간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해당 기능은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지원하지 않는 서비스로, 메타 관계자는 “정식 서비스를 시행한다면 지연 시간이 더 짧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지원되지 않지만,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기능 가운데 기대가 되는 기능은 또 있다. 바로 길찾기 기능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시각장애인 마라토너가 메타 AI 안경을 착용하고 마라톤을 완주한 사례도 있다. 안경이 급수대 위치를 안내하고 코치와 실시간으로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향후 국내에서도 관련 기능이 순차적으로 지원된다면 AI 안경의 활용 범위가 여행, 운동, 접근성 영역까지 넓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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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가 메타의 차세대 컴퓨팅 로드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혜림 기자/rim@] |
메타는 AI 글래스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카메라와 오디오를 중심으로 한 1단계 제품이다. 이후 렌즈에 지도나 통역 자막을 띄우는 디스플레이형 AI 글래스, 나아가 증강현실(AR) 기반 AI 글래스로 제품군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금은 음성 중심으로 눈앞 상황을 읽고 답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시각 정보까지 결합되면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세상과 연결된 상태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안경이 최적화된 폼팩터라고 생각한다”며 “모두를 위한 개인화된 슈퍼인텔리전스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레이밴 메타 2세대와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국내 백화점, 면세점, 안경원 등에서 판매 중이다. 가격은 69만원부터다. 한 번 충전으로 레이밴 메타는 최대 8시간, 오클리 메타 뱅가드는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다.






